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베이비부머(1955∼1963년 출생)의 근심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바쁘게 일만 해왔지 청춘과 맞바꿔 모은 자산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는 막막하기만 하다.
금융투자업계는 이 같은 베이비부머를 붙잡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해 왔다. 일부 증권사가 은퇴 후 자산관리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연구소를 설립해 운영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우리투자증권의 ‘100세 시대 연구소’와 삼성증권의 ‘은퇴설계연구소’가 대표적인 예다.
두 연구소 모두 고령화시대에 맞는 금융투자상품과 퇴직자 금융서비스 개발을 중심으로, 건강과 여가 등 은퇴생활의 다양한 주제를 연구하고 있다. 최근엔 연구소가 개발에 참여한 은퇴 금융상품이 출시돼 현재 예비 퇴직자들 사이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2011년 9월 탄생한 100세 시대 연구소는 박형수 소장 등 총 9명으로 구성됐다. 은퇴를 눈앞에 둔 50대와 갓 퇴직한 60대 외에도 30, 40대까지 다양한 계층을 대상으로 한 세대별 맞춤형 컨설팅이 주된 업무다.
이 연구소는 상담자가 보유한 자산을 바탕으로 은퇴지수를 계량화해 효율적으로 자산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자산관리 외에 취미, 가족 등 다양한 주제에 걸쳐 통합형 은퇴설계 서비스를 마련해 주는 점도 특징이다.
나헌남 100세 시대 자산관리본부 본부장은 “세법 개정안에 따라 분리과세 상품이나 장기저축성보험 등 비과세 상품을 중심으로 금융자산을 리모델링해 퇴직자의 자산관리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100세 시대 연구소보다 한 해 먼저(2010년 12월) 설립된 삼성증권의 은퇴설계연구소는 김진영 소장 등 12명의 연구진으로 구성된다. 보험, 연금, 적립식 펀드 등 단일상품이 아닌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활용한 자산 증식에 초점을 두고 있다. 100세 시대 연구소와 달리 수요층을 50∼70대로 한정해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각 연구소는 컨설팅 외에 은퇴 금융상품 개발에도 참여해 왔다. 100세 시대 연구소는 ‘100세 시대 어카운트’를, 은퇴설계연구소는 ‘삼성POP 골든에그’를 출시했다. 100세 시대 어카운트는 100세 시대 연구소에서 산출한 은퇴준비지수를 바탕으로 설계해 수익을 올려주는 상품이다. 전국 각 지점에 있는 159명의 은퇴자산 관리 전문가가 상품의 운용을 담당한다.
삼성POP 골든에그는 안정성과 장기투자에 주안점을 두고 대출금리 우대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접목한 계좌관리 상품이다. 투자자의 성향에 맞게 공격적으로 상품을 재구성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총 270명의 은퇴설계 전문 PB를 지점에 배치해 상품 상담과 가입을 돕고 있다.
두 상품의 잔액은 27일 현재 100세 시대 어카운트 약 2조730억 원, 삼성POP 골든에그 약 2조700억 원으로 박빙이다. 김진영 은퇴설계연구소 소장은 “10년이 넘는 삼성증권의 자산관리 경험과 1100명의 PB를 활용한 다양한 은퇴설계 시스템이 수요자들로부터 사랑받는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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