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기 좋은 기업]자율출근제·재택근무 병행으로 업무 집중도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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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30일 03시 00분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해 서울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두 곳에 사무실을 새로 오픈했다. 이곳은 일반적인 사무실과는 달랐다. 임직원들의 출퇴근 시간이 일정하지 않고 드나드는 사람도 그때그때 달라졌다. 삼성이 지난해부터 늘리기 시작한 원격(遠隔) 근무센터 ‘스마트 워크 센터’다.

○ 개인의 삶과 근무 병행

삼성전자는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일하기 좋은 직장’의 중요한 키워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5월부터 ‘재택·원격 근무제’를 도입했다.

직원들은 회사가 지정한 원격근무센터와 재택근무를 자유롭게 병행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이제는 스마트 기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업무가 가능하다”며 “시간이나 공간보다는 성과 중심으로 근무방식을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드시 회사로 출근해야 하는 때에도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하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2009년부터 TV, 휴대전화, 가전사업부를 시작으로 오전 6시부터 오후 1시 사이에 원하는 시간에 출근해 하루 8시간을 근무하는 자율출근제를 실시했다.

일률적인 출퇴근 시간 적용에서 벗어나 임직원들이 육아 등 개인 사정과 시간 활용 계획에 따라 업무 집중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다.

또 경직된 조직문화를 버리고 탄력적이고 유연한 문화를 받아들이기 위해 자율출근제를 적극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3월 현재 10만여 명의 국내 임직원 가운데 약 6만5000명이 이를 활용하고 있다.

○ 여성이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는 회사


“여성 인력을 활용하지 못하면 국가적인 손해입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여성 인력을 지원해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도록 해야 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다.

삼성전자도 출산이나 육아에 따른 여성 임직원의 경력 단절을 막고 일과 가정 모두에 전념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먼저 현재 전국에서 143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사내 보육시설을 올해 안에 2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기흥사업장에서 300명 규모의 어린이집을 새로 열었고, 수원사업장에서는 현재 300명 규모인 어린이집을 연내 국내 기업이 운영하는 어린이집 가운데 최대인 600명 수용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여성 임직원의 역량 개발을 돕기 위해 여성 리더십 교육과 네트워킹 프로그램도 늘린다. 삼성 측은 “향후 10년 내에 여성 임원의 비율을 10%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 “현장 경험을 갖춘 관리자 양성 교육을 강화하는 동시에 현재 20%인 여성 해외지역 전문가 비율을 25∼30%로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창조와 소통으로 ‘일할 맛 나는 회사’ 만들기

임직원들이 자신의 열정과 재능, 창의적 아이디어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장(場)을 마련해주는 것도 일하기 좋은 회사의 조건 중 하나. 삼성전자는 임직원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해 과제로 선정되면 기존 업무에서 벗어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상품화까지 할 수 있는 창의개발연구소를 만들었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되면 최대 1년까지 태스크포스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전용 공간과 개발비용, 장비를 제공한다.

과제 실패에 대한 책임은 전혀 묻지 않으며 과제 결과에 따라 시상 등의 특전을 부여한다. 2월에는 창의개발연구소의 첫 번째 성과물인 장애인용 안구마우스 ‘아이캔(eyeCan)’이 출시되기도 했다.

최근 빠르게 늘어나는 여성, 장애인, 외국인을 돕기 위해 사람 사이의 장벽을 허무는 커뮤니케이션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임직원과의 열린 커뮤니케이션의 장인 ‘삼성전자 라이브’가 대표적 사례다. ‘삼성전자 라이브’는 임직원들이 회사의 주요 현안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최고경영진이 직접 댓글로 소통하도록 만든 매체다.

강연 이벤트 소식, 신제품 정보, 기획기사, 경영진 릴레이 인터뷰 등 다양한 코너를 통해 회사 내 소통을 돕는다. 임직원들의 대소사를 시시콜콜하게 전해주는 코너와 일주일에 한 번씩 직원들의 생각을 묻는 ‘여론 바로미터’ 설문조사 코너 등이 특히 인기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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