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올 들어 각종 공식석상에서 임직원을 강하게 독려하면서도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창의와 자율’의 조직문화를 만들어달라는 주문을 잊지 않고 있다. 올해 신년사에서도 구 회장은 “구성원들이 자신감을 갖고 몰입할 수 있도록 고객가치 창출을 위한 창의적인 도전을 더욱 인정하고 격려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이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배려해야 즐겁게 일하는 문화를 만들 수 있고, 직원들이 시장을 선도하는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의도에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LG그룹은 △스마트워크 문화 확산 △자유로운 소통과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공간 확충 △임직원 건강 증진 및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건강관리 시설 운영 △사내 보육시설 운영 및 육아지원 등에 힘쓰고 있다.
○ 자유로운 근무시간 활용
LG전자 HA본부는 3월부터 ‘크리에이티브 타임’ 제도를 시작했다. 이는 업무시간의 일부를 임직원 각자의 창의력과 역량을 높이는 데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임직원들은 매주 금요일 오후 3∼5시를 자기계발이나 새로운 아이템 개발을 위해 활용하고 있다.
LG전자 냉장고사업부와 C&C사업부는 매월 둘째 주 수요일에 ‘하비 데이(Hobby Day)’를
운영한다. 임직원들은 영화감상이나 재테크, 밴드 등 20여 개의 동아리 활동을 하며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다.
LG생활건강은 출퇴근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유연근무제로 직원들의 여가활동을 돕고 있다. 이 회사 직원들은 오전 7∼9시 사이 원하는 시간에 출근하면 된다. 퇴근시간도 이에 맞춰 조정한다.
LG이노텍도 2010년 6월부터 유연근무제를 시행 중이다. 특히 먼 거리를 출퇴근하는 직원과 주말부부를 위해 금요일과 월요일은 출근시간을 탄력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 휴식공간 확충해 아이디어 ‘쑥쑥’
최근에는 임직원의 창의력을 높이고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도 늘어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트윈타워 서관 33층에 ‘오아시스 캠프’를 열었다. 이곳에 간단한 다과를 즐길 수 있는 ‘캠프 파크’와 워크숍을 열 수 있는 ‘캠프 1&2’, 워크숍의 결과물을 공유할 수 있는 ‘필드 갤러리’ 등을 마련했다.
LG하우시스는 지난해 11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제금융센터(IFC)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한 층 전체를 임직원의 소통을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LG CNS는 2010년 ‘창공’이라는 이름의 교육 공간을 열었다. 카페 같은 분위기에 다양한 오락시설을 갖춰 마음껏 놀며 쉴 수 있는 공간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8월 경기 파주공장 내에 병원을 열었다. 근무시간 중에 시간을 할애해서 회사 밖으로 나가 진료를 받아야 하는 불편함을 덜고 업무 집중도도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이곳은 월 평균 4200명이 이용할 정도로 임직원의 호응을 얻고 있다.
○ 여직원 편의 돕고 임직원 소통도 강화
LG그룹은 여성들이 육아 부담을 덜 수 있도록 계열사별로 보육시설을 운영한다. LG전자는 서울 금천구 가산동 휴대전화연구소와 평택 사업장, 창원 사업장, 서초 사업장 등 5곳에 사내 보육시설을 설치했다.
또 출산 여직원의 편의를 위해 본사 및 휴대전화 연구소 등에 모유 착유시설을 갖춘 모성(母性) 보호실을 운영하고 있다. 사내 시스템에 임산부 등록을 하면 임신 주기에 따라 유급으로 정기 검진시간도 제공받는다.
LG디스플레이는 구미와 파주 사업장 두 곳에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전국 7개 사업장에서 전문가가 참여하는 ‘좋은 부모·부부 되기 특강’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용산 어린이집’을 자체 운영하며 자녀 출산 축하 프로그램도 열고 있다.
LG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은 직원 기(氣) 살리기를 위한 행보에도 적극적이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스터 CEO 피자’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전사적으로 탁월한 성과를 낸 조직에 피자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이다. 김대훈 LG CNS 사장은 4월 ‘신임 과장(스페셜리스트) 승진자 가족 초청행사’를 열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