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포드에 아주 중요한 시장인 만큼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디자인에도 한국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할 것입니다.”
GM, 크라이슬러와 함께 미국 3대 자동차회사로 꼽히는 포드의 앨런 멀럴리 회장(67·사진)이 31일 한국을 찾았다. 포드의 수장이 한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멀럴리 회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미 FTA로 다양한 모델을 선보이고 부품값도 미국 수준으로 낮출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2년간 동급 최고 수준의 모델을 계속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는 한미 FTA 체결을 앞둔 2010년 한국 차 시장이 폐쇄적이라고 지적하면서 한미 FTA 수정을 요구하는 신문 광고를 미국에서 낸 바 있다. 멀럴리 회장은 이에 대한 질문을 받자 즉답을 피한 채 “자유무역주의를 지지해 왔고 양국 정부가 관련자들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해 결과를 이끌어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드는 2008년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8.1%였지만 올 상반기(1∼6월)엔 3.8%로 떨어졌다. 이에 대해 멀럴리 회장은 “독일 브랜드는 프리미엄 승용차 시장에 집중됐지만 포드는 차종에서부터 파워트레인까지 다양성을 갖췄기 때문에 앞으로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즐거움’을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항공기 엔지니어 출신인 멀럴리 회장은 창업주 헨리 포드의 증손자인 빌 포드 회장이 실적 부진으로 사퇴한 뒤 2006년 보잉에서 스카우트됐다. ‘구조조정의 귀재’로 불리는 그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미국 자동차 3사 중 유일하게 정부 지원을 받지 않고 올해 4월 포드의 신용등급을 투자 부적격인 ‘BB+’에서 투자 적격인 ‘BBB-’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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