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대구 달서구 월성동 ‘월배 아이파크’ 본보기집 주변에는 임시 중개업소인 ‘떴다방’ 30여 곳이 진을 치고 있었다. 당첨자의 분양권에 웃돈을 붙여 팔아주고 수수료를 챙기려는 것. 인테리어 업자인 장모 씨는 “대구에서 떴다방을 보는 건 거의 5년 만인 것 같다”며 “층에 따라 1000만 원 정도 웃돈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은 대구 달서구 월배지구에 ‘월배 아이파크’ 1161채를 선보였다. 이 회사는 분양시장 침체를 극복하려고 분양가, 평면설계, 디자인 등에서 여러 장점을 갖췄다. 이 단지가 지방 분양시장의 ‘불쏘시개’가 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 경쟁률 6.43 대 1, 입지 주목
이 아파트는 1296채의 대단지로 특별공급분 135채를 뺀 1161채가 일반에 선보였다. 59∼119m²(전용면적 기준)로 구성됐으며 최고 30층 13개동이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8월 30일 청약 마감 결과, 7436명이 몰려 평균 6.43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부동산 경기 침체를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59m² A형은 9.81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현지 중개업계는 분양가와 위치에 주목했다. 분양가격이 84m² 기준으로 주변의 기존 아파트에 비해 2000만 원 정도 저렴하다. 미분양이 생기지 않도록 분양가를 낮게 책정했다.
월배지구도 관심을 받고 있다. 대구의 새로운 고급 주거지로 떠오르면서 삼성 대우 대림 GS 포스코 등 대형 건설사들의 분양 경쟁이 뜨겁다. 대림산업이 최근 아이파크 인근에 분양한 ‘e편한세상 월배’도 1순위에서 2.5 대 1의 경쟁률로 청약접수를 마감했다. 월배지구에는 1000채 이상 대단지가 밀집해 입주 때면 대구 부유층 아파트촌의 상징인 수성구 못지않은 주거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 실용성 돋보이는 내부
아파트 내부 평면과 디자인 설계에는 네덜란드의 세계적 건축가 벤 판 베르컬이 참여했다. 단지 내 조경은 네덜란드의 조경설계가인 로드베이크 발리옹이 맡았다. 대구의 섬유도시 이미지를 풍기도록 섬유 느낌을 아파트 외벽과 내부에 적용했다.
평면 디자인의 초점은 실용성. 59m² A형은 소형 아파트인데도 안방에 욕실과 파우더룸이 딸려 있다. 파우더룸은 여성들이 화장을 하거나 웃을 둘 수 있는 곳으로 젊은 여성들이 선호한다. 이 때문에 신혼부부들에게 이 평면이 알맞다.
84m²는 가족 간 소통과 여유를 콘셉트로 잡아 설계했다. 본보기집에서 84m²형에 들어서면 넓고 시원한 느낌이 든다. 거실과 주방을 나란히 배치해 개방감이 높기 때문이다. 안방의 대형 드레스룸 등 수납공간이 넓어 실용적이다. 119m²도 방 4개, 욕실 2개이지만 가변형 벽체를 사용해 방의 수를 조절하거나 거실 공간을 넓힐 수 있다.
단지 내에는 대형 정원 두 곳을 조성한다. 잔디밭, 어린이 놀이터, 바닥분수 등과 함께 300m 길이의 조깅 트랙을 숲길과 나란히 마련한다. 현대산업개발은 4일 당첨자 발표를 거쳐 10∼12일 계약을 한다. 053-632-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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