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경제에 대한 해외 투자가들의 평가가 개선된 반면 경기침체 위험성이 불거진 중국에 대한 평가는 낮아지면서 두 나라 사이의 ‘부도위험 격차’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8월 31일 기준 중국 국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04%로 한국과 같았다. CDS는 부도위험만 분리해 사고파는 파생금융상품으로,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가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역할을 하며 CDS 프리미엄이 높다는 건 부도위험이 크다는 의미다.
2010년 12월 말 한국과 중국의 CDS 프리미엄은 각각 0.94%, 0.68%로 두 나라의 CDS 프리미엄 격차는 0.26%포인트였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말 0.14%포인트로 격차가 좁혀졌고, 올해 3월 말 0.1%포인트, 6월 말 0.02%포인트로 격차가 감소하다가 8월 말 두 나라의 CDS 프리미엄 수준이 동일해진 것이다.
양국 간 CDS 프리미엄 격차가 이처럼 줄어든 건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론이 늘어난 반면 한국 경제에 대해선 긍정적 시각이 우세해졌기 때문이다.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은 유럽발 경제위기의 영향으로 8%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또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중국의 자본·금융수지가 올 1분기(1∼3월)까지 흑자를 유지하다가 2분기(4∼6월)에 714억 달러 적자로 돌아섰고, 8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도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경제위기의 여파가 현실로 나타났다.
한국도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최근 국가신용등급을 ‘Aa3’로 한 계단 높이는 등 다른 나라들보다 선방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 속에서도 한국 경제에 대해 상대적으로 좋은 평가가 이어지면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한국 국채를 사들인다는 점 등이 CDS 프리미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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