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틀면 이동통신사의 롱텀에볼루션(LTE) 광고가 홍수를 이룬다. 올 상반기 각 이동통신사는 LTE 가입자 확보에 사운을 걸고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펼쳤다. 대대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LTE 가입자는 지난달 말 1000만 명을 넘어섰다. 금융투자업계에선 LTE 사업이 점차 안정세를 보이며 하반기부터 통신주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 상반기 이동통신사의 실적은 전체적으로 부진했다. 각 회사마다 LTE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전쟁을 방불케 하는 출혈경쟁을 펼친 게 원인이다. 2분기(4∼6월) 이동통신 3사의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31.5% 감소한 7594억 원으로 집계됐다. 3사의 마케팅 수수료는 역대 분기 최고치인 1조7400억 원에 달했다.
하반기부터는 통신주가 점차 안정세를 보일 것이란 게 금융투자업계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상반기에 비해 마케팅 비용이 줄어들고 가입자당 매출이 늘며 수익성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유진투자증권 김동준 연구원은 “상반기가 LTE 전국망 구축을 위한 투자의 시기였다면 하반기는 가입자 누적 효과와 과열 유치 경쟁 약화 등으로 이익 회수기에 접어드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통신 3사 중 LTE 시장에서 가장 큰 성과를 올린 회사는 LG유플러스로 꼽힌다. LTE 사업으로 ‘만년 꼴찌’ 이미지를 벗고 새 도약의 장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9일 기준 국내 LTE 서비스 가입자 1012만 명 중 328만 명(32.4%)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LG유플러스의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점유율이 18.7%임을 감안하면 LTE 시장에서의 활약이 상대적으로 눈에 띈다. 하나대투증권 황승택 연구원은 “LG유플러스가 매달 30만 명 이상의 신규 LTE 고객을 꾸준히 확보하고 있어 연말까지 450만 명 이상의 가입자를 무난히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가장 많은 LTE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의 하반기 전망도 밝다. SK텔레콤의 LTE 가입자는 총 484만 명으로 올해 말 700만 명, 2013년 말 13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달 단말기 보조금이 폐지되며 비용 절감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도 기대된다. 한국투자증권 양종인 연구원은 “가입자당 매출액이 상승세로 돌아서며 올 하반기와 내년에 걸쳐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과도한 마케팅 비용과 통신요금 인하 등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말까지 4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는 KT(현재 200만 명)는 아이폰5 LTE 모델 출시에 기대를 걸고 있다. KT는 국내 350만 명의 아이폰 사용자 중 260만 명을 확보하고 있다. 키움증권 안재민 연구원은 “아이폰 LTE가 국내에 출시된다면 KT에 유리하겠지만 3G로 출시될 경우 올해 목표한 LTE 가입자 400만 명 유치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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