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4일 “중견국가가 된 한국은 과거의 ‘추격(catch-up) 전략’만으로는 선도국가가 될 수 없다”며 “이제는 ‘한국의 길(Korean route)’을 개척해야 할 때”라고 제안했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주최한 ‘벨웨더 콘퍼런스’에 참석해 “그동안 양적인 성장과 질적인 발전을 이룬 한국경제는 이제 ‘새로운 한국’을 준비해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경제구조가 아시아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앞으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통해 아시아시장의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며 “성장과 복지의 관계 정립, ‘일하는 복지’를 통해 지속가능한 복지시스템을 구축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또 “유로 지역 위기는 해결이 복잡해지고 있는 상황이므로 당분간 시장불안이 반복될 우려가 있다”면서도 “9∼10월 중 중요한 몇 가지 결정이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양상이 달라지겠지만 10월까지만 잘 넘기면 내년 4월까지 상당히 안정된 기간을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정부의 경기대응책과 관련해 박 장관은 “정부 채무를 증가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창의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기존에 밝힌 추가 재정투자(8조5000억 원)를 증액하는 방안 등을 포함한 경기부양책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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