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서도 IPO를 통해 상장한 기업들은 주가 끌어올리기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올해 IPO를 완료한 기업 17개사의 주가는 공모가 대비 평균 21.6% 올랐다. 올해 초부터 8월 말까지 코스피가 4.3%, 코스닥이 1.6%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상승률이다. 260%로 가장 많이 오른 ‘사람인에이치알’을 빼더라도 평균 6.7% 올라 시장 수익률을 뛰어넘었다.
IPO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뛰면서 올해 8월까지 신규 상장한 기업들의 평균 공모청약률은 533 대 1을 나타내 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1∼3월) 상장했던 남화토건, 사람인에이치알, 빛샘전자 등은 1000 대 1을 넘는 청약률을 보였다.
이는 전체 공모주 시장이 크게 줄었지만 공모주 투자 수요는 오히려 과거보다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이 7월 초 판매를 시작한 ‘아임유(I'm YOU) 랩-공모주 펀드’는 판매한 지 2개월여 만인 지난달 말 110억 원을 돌파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추가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에게 IPO가 대안으로 떠올라 기관뿐만 아니라 개인들도 IPO시장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9월부터는 IPO시장이 서서히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CJ헬로비전, 포스코특수강 등 중대형 기업들이 IPO를 기다리고 있고 상반기에 자진 철회했던 기업들도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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