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점포망을 갖춘 BGF리테일의 편의점 CU(옛 훼미리마트)가 상호변경을 둘러싼 잡음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인지도가 낮은 새 브랜드로 변경하는 데 대해 일부 가맹점주가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U 가맹점주 24명이 지난달 서울중앙지법에 명칭 변경에 따른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장을 제출한 데 이어 최근 가맹점주 4명이 추가로 소송을 제기했다. 점주들은 훼미리마트라는 브랜드로 계약한 만큼 본사의 경영방침을 이유로 상호를 변경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한다. BGF는 ‘한국형 편의점’ 구축을 목표로 지난달 1일부터 일본 편의점 브랜드인 훼미리마트 대신 CU란 새 브랜드를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
BGF 측은 “사명 변경을 전후해 설명회를 했고 점주들의 동의도 원만하게 이뤄졌다”며 “현재까지 절반 가까운 매장에서 변경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반대 점주는 극소수”라고 설명했다. 10월 말까지 브랜드 교체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상호 변경에 동의하지 않은 점주들이 10% 가까이 될 것이라고 관측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판결 결과에 따라 소송에 추가로 참여하는 점주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업계는 출점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계약을 해지하는 점주들만 포섭해도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전국 지점 수는 CU가 7400여 개, 2위인 GS25가 6700여 개, 세븐일레븐이 6600여 개다.
한편 대법원은 2008년 편의점 상호를 LG25에서 GS25로 바꾸는 데 반대한 가맹점주 2명에게 각각 위약금 5200여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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