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수험생이나 수험생을 둔 학부모는 학생의 인생에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중요한 기회이자 승부인 대학입학에 온통 관심이 집중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현실에서 자기가 원하는 대학에 원하는 대로 입학하기는 실로 용이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대학에서는 수시 선발인원을 해마다 늘리고 있는 만큼 수험생들은 이에 맞춰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공부방법과 입시전략을 세워야 한다. 이에 대입을 앞둔 수험생들을 위해, 입시현장에서 다년 간 논술지도와 입학사정관 등 입시지도를 통해 이른바 명문대학에 수많은 합격생을 배출하고 있는 입시전문가 손범선(한샘통합논술학원장)을 만나 보았다. 다음은 2013학년도 대입과 관련된 손범선 원장과의 인터뷰이다.
문: 2013학년도 대입을 통해 본 입시의 흐름은 어떻습니까?
답: 대입은 크게 수시와 정시로 나눌 수 있다. 수시는 논술전형, 입학사정관전형, 학생부전형, 특기자전형, 적성검사전형으로 구분되며 정시는 수능 성적에 의해 치러지는 전형이다. 최근에 대학의 학생모집 트렌드는 수시모집 인원이 점차 늘고 있고 상대적으로 정시모집 인원이 축소되고 있다. 이는 시대의 변화와 사회의 욕구에 따른 대입의 추세변화로 볼 수 있다. 이제 대학에서는 정해진 답만을 요구하는 오지선다 유형의 평가보다는 창의적인 생각을 펼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거나, 다양한 경험 또는 성실성 등을 두루 볼 수 있는 입체적인 평가를 원하고 있다.
게다가 수시에서도 미등록 충원제가 적용되고 수시에 합격할 경우 정시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수시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그 중에서도 논술전형과 입학사정관전형이 주를 이루고 있다.
문: 논술전형과 입학사정관전형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답: 먼저 논술전형은 서울과 수도권대학의 수시전형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뽑으며 중상위권대학이 대부분 채택하고 있는 전형이다. 일부 대학을 제외하면 학생부의 실질 반영비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논술의 변별력이 상대적으로 크며 학생부는 영향력이 미미한 편이다. 때문에 논술전형은 높은 학생부성적이나 특별한 비교과를 원하지 않으므로 수험생에게 가장 용이하게 접근 할 수 있는 넓은 문이라 할 수 있다.
최근 논술고사의 큰 변화는 인문계 논술에서 계열별로 문제를 구분하여 출제하는 대학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대학이 인문계열에서 동일한 통합논술 문제로 출제하나 한양대, 이화여대, 경희대, 건국대, 숭실대 등은 인문계열과 사회과학계열, 경상계열을 분리하여 인문계열에서는 영어지문, 사회과학계열이나 경상계열에서는 통계문제나 수학적 사고능력을 평가하는 문제를 출제한다. 인문계에서 출제되는 수리문제는 높은 수학적 지식을 요구하지는 않으나 사회문화나 경제현상을 수학적 사고와 결합한 문제가 출제되는 경향이다. 자연계열에서는 수리와 과학논술이 출제되는데 한양대, 서강대, 숭실대 등은 수리만 출제하고, 탐구영역은 고려대, 건국대, 인하대처럼 두 과목을 선택하는 대학도 있지만 대부분 대학들이 세 과목 이상에서 출제한다.
반면, 입학사정관전형은 교과성적과 비교과가 평가의 대상이다. 따라서 교과성적도 중요하지만 교과가 우수하더라도 비교과가 없으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 대체로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첫째는 교과성적의 비중이 높고 자기소개서, 학생부, 추천서가전형의 기준이 되는 경우가 있고 둘째는 교과성적보다는 위의 서류 외에 개인의 우수성을 입증할 수 있는 우수성 입증 자료의 비중이 높은 경우이다. 어느 경우나 고교재학 기간 동안 성실하게 준비해 온 학생이 합격 가능한 전형이다.
문: 수시지원 횟수 6회 제한이 적용되는 데 어떤 지원전략이 좋을까요?
답: 수시지원횟수 6회 제한은 수험생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적절한 지원전략은 선명하게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게 할 것이다. 9월 4일 치러진 모의수능평가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입시전략의 최종조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저등급 성취 가능성 여부와 우선선발 가능성 여부, 정시에서의 합격 가능성이 고려되어야 할 요소로, 최저등급만 통과되면 마치 합격할 수 있다는 생각은 위험하고, 수험생 본인의 대학별고사(논술)능력의 고려는 필수적이다.
지원 6회 제한으로 전반적인 경쟁률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위권대학의 실질경쟁률 하락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경쟁률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리고 대학별 고사가 대부분 주말에 치러지므로 각 대학의 시험일자를 확인하여 지원자가 분산되는 일자에 치러지는 대학의 경쟁률 약화를 예상할 수 있다. 단 이런 것은 좀 더 유리한 지원전략이지 정말 중요한 것은 수험생의 능력이므로 소신껏 지원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낳을 것이다.
문: 시험을 불과 한 달여 앞 둔 시점에서 논술전형대비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 저학년부터 차근차근 논술준비를 해 온 학생의 경우에는 부담을 적게 가지고 논술시험에 응시할 수 있으나 논술고사에 특별히 준비를 해오지 않은 학생의 경우 논술전형 지원은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수능모의고사 성적이 상위권 학생인 경우 수시에 실패해도 정시에 진학할 수 있는 확률이 높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안정적이나, 중위권 학생들의 경우 좁은 정시의 문으로 인하여 수시 합격은 거의 절대적인 목표가 된다. 이때 너무 많은 문제를 풀어 보려고 하기 보다는 자신이 지원하는 대학의 기출이나 모의논술 문제를 풀고 선생님이나 전문가의 첨삭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학생은 항상 최선을 다해 글을 작성하지만 자신이 저지르는 오류를 바로 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먼저 오류를 저지르는 원인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이 같은 실수를 줄여나가는 작업의 반복이 필요하다.
문: 지금 수험생들의 입시지도는 어떻게 하고 계시는지와 수험생 및 예비 수험생인 고등학교 1,2학년 학생들에게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답: 경기도 일산에서 지도하고 있는 한샘통합논술에서는 철저하게 수험생들의 개별적인 특성을 바탕으로 지도하고 있다. 전체적인 논술능력 향상을 위한 문제의 분석과 강의는 기본적인 것이고, 각 개인의 장점과 단점을 분석하여 1:1 개별 첨삭과정에서 철저히 오류를 줄여 나간다. 물론 지원 전략수립에서도 각 개인별 특성을 고려한 최적의 입시전략수립 지도를 하고 있다.
상위권 학생이나 중위권 학생 모두 성적에 관계없이 미래에 자신이 실현하고 싶은 꿈은 소중하고, 그 꿈이 소중하다면 그것을 키워나가야 할 이유로 충분하다. 자신이 현재 어느 위치에 있는지 주의 깊게 살펴본 후 꿈을 성취하기 위해서 어떤 방법이 최선의 선택인지 한발씩 실현해 나가기를 조언해주고 싶다.
수험생들에게 이번 런던 패럴림픽에서 축사를 한 스티븐 호킹 박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우리는 모두 다릅니다. ‘표준적인 인간’이나 ‘평범한 인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공통적으로 창의적인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삶이 아무리 힘들더라도 모든 사람에겐 특별한 성취를 이뤄낼 힘이 있습니다” 이것은 비단 신체적 장애를 가진 친구들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수험생 여러분 모두의 꿈이 실현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