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17년부터 북미산(産) 셰일가스(점토질 암석에 갇힌 천연가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2020년부터는 연간 800만 t 이상의 셰일가스를 들여와 국내 액화천연가스(LNG) 도입량의 20%를 셰일가스로 충당할 방침이다.
지식경제부는 6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에너지산업계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의 ‘셰일가스 개발·도입 및 활용 전략’을 발표했다.
지경부는 우선 해외에서 한국 업체가 개발하는 LNG의 자주개발 물량 중 셰일가스의 비중을 2020년까지 20%로 늘리기로 했다. 셰일가스를 생산하는 광구를 매입하는 등 투자를 확대해 2020년이면 하루 15만 배럴 이상의 셰일가스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지경부는 예상하고 있다.
지경부 당국자는 “LNG 등에 비해 값이 싼 셰일가스 도입이 본격화되는 2020년경이면 LNG만 쓰는 것보다 가스값을 5%가량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셰일가스의 가격은 운송비를 감안해도 천연가스보다 25% 정도 저렴하다. 중동 및 동남아시아 지역에 치중됐던 천연가스 도입처를 다변화해 안정적인 가스 공급도 꾀할 수 있다.
‘한국형 셰일가스 모델’ 개발에도 적극 나선다. 개발 단계부터 플랜트 건설·운영, 수송·도입을 연계하고 국내의 관련 기업과 북미 에너지기업 간 협력관계 구축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증자나 차입으로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의 투자 재원을 늘리고 한국수출입은행 자원개발 여신 규모도 2020년까지 21조 원으로 확대해 뒷받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국무역보험공사의 투자위험 보증한도를 단계적으로 키우고 셰일가스 투자를 최우선 융자 대상으로 고려하기로 했다. 확보된 셰일가스를 탄력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국내 소요물량 외의 잉여물량에 대해선 물량거래를 허용하는 등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하고, 민간과 가스공사의 국내 LNG 저장시설도 확충할 예정이다.
조석 지경부 2차관은 “매장량이 풍부한 셰일가스의 공급이 확대되면 국제가스 공급구조가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며 “셰일가스 개발 기술을 선진국 대비 80% 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마스터플랜을 올해 중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 마스터플랜을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부터 공기업과 민간이 공동으로 연구개발(R&D) 사업을 시작하고 셰일가스 개발현장에 국내 인력을 보내 관련 기술을 조기에 습득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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