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6일(현지 시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국의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겠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이 일제히 상승했다. 7일 코스피는 국가신용등급이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추월하는 호재가 겹치면서 1,93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48.34포인트(2.57%) 오른 1,929.58로 장을 마쳤다. 이는 1월 3일 49.04포인트(2.69%) 이후 올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폭이다. 외국인투자가들이 1조4172억 원, 기관투자가들이 1조6920억 원어치를 각각 매수해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다.
국내 증시뿐만 아니라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증시도 동반 급등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3.70% 오른 것을 비롯해 홍콩항셍지수 3.09%, 일본 닛케이평균주가 2.20% 등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중국 증시는 정부가 고속도로와 항만 등 대규모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를 승인했다는 소식에 상승폭이 더 컸다.
전날 밤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44.52포인트(1.87%) 오른 13,292.00에, 나스닥은 66.54포인트(2.17%) 오른 3,135.81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또 영국 2.11%, 독일 2.91%, 프랑스 3.06% 등 유럽 주요국 증시도 2%대 이상으로 상승 마감했다. 특히 대표적인 재정위기국으로 꼽히는 스페인 증시는 4.91%, 이탈리아는 4.31% 올라 폭등세를 보였다. 7일에도 유럽 증시는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전날 정례 금융통화정책회의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페인, 이탈리아 등 재정위기 국가들의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드라기 총재가 “유로화를 지키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으로 평가했다. 또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전날 한국의 신용등급을 일본, 중국과 같은 ‘A+’에서 ‘AA―’로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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