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중금리 대출·프리워크아웃 제도 등 서민금융 지원에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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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2일 03시 00분


KB국민은행

KB금융그룹 ‘신속드림봉사단’이 지난달 태풍 피해를 입은 한 과수농가에서 낙과를 줍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KB금융그룹 제공
KB금융그룹 ‘신속드림봉사단’이 지난달 태풍 피해를 입은 한 과수농가에서 낙과를 줍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KB금융그룹 제공
“KB국민은행과 거래하는 고객은 약 2700만 명입니다. 국민 2명 중 1명은 국민은행 고객인 셈이죠. ‘국민 금융그룹’으로서 어려운 서민들을 지원하는 데 주저할 수 없습니다.”

국민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서민금융 지원에 앞장서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실제로 국민은행은 서민금융 지원이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구체적 프로그램을 마련해 영업 일선에서 활용하고 있다. ‘서민금융 5종 세트’로 불리는 이 프로그램은 △10%대 신용대출 상품 △프리워크아웃 제도 △서민금융전담 창구 △서민금융지원활동 실적 평가 △저신용자 신용평가모형 개발로 구성됐다.

○ 서민 위한 전용 대출상품


국민은행은 2010년 11월부터 저소득층을 위한 10%대 중금리 신용대출상품으로 ‘KB새희망홀씨 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만 20세 이상 국내에 거주하는 국민으로서 연 소득 3000만 원 이상이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신용평가사(CB) 신용등급이 5∼10등급인 고객은 연 소득 4000만 원 이하면 대출이 가능하다.

대출한도는 200만∼2000만 원이며 대출금리는 연 11∼13%로 확정금리이지만 연체 없이 상환하는 고객은 3개월마다 0.2%포인트씩 금리를 내려준다. 5년 동안 연체 없이 대출금을 갚아나가면 금리는 은행권의 일반 금리인 연 7∼9%까지 떨어지는 셈이다. 이후에도 연체가 없으면 금리는 연 5.6∼7.6%까지 내려간다.

이와 별도로 소외계층에게는 최대 1%포인트까지 우대금리를 추가 제공하고 있다. 기초생활수급권자,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만 20세 미만 3자녀 이상 부양자, 만 60세 이상 부모 부양자가 대상으로 각각 0.5%포인트씩 금리를 깎아준다. 대출기간은 최장 7년으로 원금균등분할상환도 가능하며 중도상환 수수료도 없다.

국민은행은 올해 7월에도 서민들의 긴급 생활안정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KB행복드림론 II’를 내놨다.

만 20세 이상 국내에 살고 있는 국민으로서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 등급이 6∼9등급이며 연 소득이 3000만 원 이하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CB등급이 5∼10등급인 사람은 연 소득 4000만 원 이하여도 대출이 가능하다.

대출한도는 CSS 등급에 따라 200만 원에서 500만 원까지이며 이율은 연 15%의 확정금리다. 연체 없이 상환하면 3개월마다 0.2%포인트씩 금리가 인하되고 최저 연 9.6%까지 금리를 낮출 수 있다.

대출기간은 월 단위로 최대 7년까지이며 원금균등분할방식 상환이지만 거치기간은 설정할 수 없다. 중도상환수수료는 면제된다.

○ 부실위험 대출은 장기대출로 전환


국민은행은 빚을 못 갚는 사람들의 회생을 지원하기 위한 ‘신용대출 장기분할상환 전환제도’도 2008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일종의 프리워크아웃 제도로 두 달 내에 만기가 되는 신용대출을 장기분할상환방식의 다른 대출로 전환해줘 신용불량자가 되지 않도록 도와준다.

프리워크아웃을 이용하려면 신용관리정보에 등록된 적이 없어야 하고 일시상환 신용대출의 만기가 두 달 안에 도래해야 한다.

연 소득이 1500만 원 이상이어야 하지만 1500만 원이 안 되는 사람도 대출 잔액의 5%를 상환했으면 가능하다. 소득 확인이 안 되는 사람도 대출 잔액의 10%를 상환했으면 프리워크아웃을 통해 장기분할상환대출로 전환할 수 있다.

프리워크아웃 적용 금액은 전환대출 신청 시점에 남아 있는 대출 잔액이고, 최대 10년까지 원금균등분할상환 또는 혼합상환(일시상환+분할상환) 방식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적용 금리는 연 13%의 확정금리이지만 연체 없이 상환하면 3개월마다 0.2%포인트씩 금리를 깎아줘 최저 5.2%까지 가능하다. 중도상환 수수료도 없다.

또 다른 프리워크아웃 제도인 ‘가계대출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주택담보대출도 장기분할상환 방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잔액을 연체한 신용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이 있으면 이용이 가능하고 조건은 ‘신용대출 장기분할상환 전환제도’와 같다.

프리워크아웃 적용금액은 대출 잔액과 약정이자, 연체이자로 만기 10년 이내의 원금균등분할상환방식으로만 전환이 가능하다. 연 14.5%의 확정금리가 적용되지만 연체 없이 상환하면 3개월마다 0.2%포인트씩 금리를 깎아줘 최저 6.7%까지 낮출 수 있다. 중도상환 수수료는 없다.

국민은행은 서민들이 프로그램의 내용을 잘 숙지하고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영업점 내에 서민금융 전담 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6곳 정도지만 대상 지점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또 영업점 성과를 평가하는 지표에 서민금융지원 관련 부분을 올해 하반기부터 반영하기로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국민 대다수가 이용하는 국민 금융그룹으로서 어려운 서민들을 지원하는 데 앞장서겠다”라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 계열사간 시너지 높여 ‘맞춤형 금융서비스’ 제공한다 ▼



KB금융지주는 2010년 5%에 불과하던 비은행 부문 수익 비율을 최근 15%까지 늘렸다. 2013년까지 이 비율을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은행과 보험, 증권, 자산운용이 상호 보완을 이루는 한편 최근 저소득층의 금융 소외를 해소할 수 있는 저축은행을 세워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KB금융은 카드와 증권, 생명보험, 자산운용 등에서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는 한편 인수합병(M&A)을 병행해 적극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비은행 계열사를 키우겠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특히 지난해 3월 KB국민카드 분사는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가져와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은행 계열 카드사가 갖고 있는 안정적인 자금조달력과 결합해 시너지를 높였다.

서울과 부산 등 25개 도시에 지점을 개설한 KB국민카드는 수수료 인하 악재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인 리스크 관리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다. 또 증권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KB투자증권과 KB선물 간 통합도 무리 없이 이뤄졌다.

이와 함께 1월에는 KB금융그룹의 10번째 계열사인 KB저축은행이 출범했다. 지난해 9월 영업정지 된 제일저축은행의 일부 자산과 부채를 인수해 설립한 저축은행이다. KB저축은행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와 강남구 논현동, 경기 안양시, 성남시 분당구 등에 6개 본·지점을 두고 있다.

최근에는 ING 한국법인 인수도 눈앞에 두고 있다. 계열사인 KB생명보험과 합치면 보험업계 4위로 발돋움하게 된다. 인수를 마치면 비은행 계열사 수익비율이 20%대 중반으로 훌쩍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은행 계열사들의 자체 영업망 강화도 주목할 만하다. KB투자증권은 전국의 1200개 KB국민은행 지점을 활용해 점포 내 점포인 ‘BIB(Branch In Branch)’를 확충하고 있다. 2010년 1월 국민은행 압구정 PB센터 안에 1호 BIB를 개점한 뒤 지난해 11월까지 총 9개를 운영하고 있다.

KB생명은 그룹 출범 이후 비은행 계열사에선 첫 고객 대면 영업점인 마포지점을 2009년 연 데 이어 현재까지 총 27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KB금융의 방대한 고객정보를 활용해 고객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비은행 계열사 육성을 통한 수익 다각화를 통해 어떠한 시장상황에서도 안정적인 매출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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