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Economy]中경제 콜록대니 아시아가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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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2일 03시 00분


■ WSJ “中 8월 수입 사실상 3년만에 첫 감소”

유럽발 경제위기로 중국 무역지표가 크게 악화되면서 중국 경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 “중국의 8월 수입이 춘제(春節·설) 연휴가 있던 올 1월을 제외하고 2009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10일 8월 수출액이 1779억7000만 달러(약 200조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늘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의 예상치 2.9%를 밑도는 수치로, 7월 1% 증가에 이어 부진한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8월 수입은 1513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6% 감소했다. 예상치인 3.4% 증가에 크게 못 미친 것은 물론이고 올 1월 이후 7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1월 춘제 효과를 감안하면 2009년 10월 이후 약 3년 만에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중국의 수입 감소 영향으로 한국과 대만의 8월 수출이 크게 위축됐으며 인도의 7월 수출은 작년보다 약 15%나 급감했다고 WSJ는 지적했다. 수출 감소로 이들 국가의 제조업 지표도 일제히 악화됐다. 내수가 탄탄해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았던 인도네시아, 인도 같은 국가도 무역적자가 커지면서 경상수지 적자를 통제하기 어려워졌다고 WSJ는 분석했다.

프레드릭 뉴먼 HSBC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국가들이 갈수록 중국에 더 많이 의존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동향은 아시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팀 콘던 ING 아시아리서치 부문 대표는 “유럽 채무위기에 대한 낙관론이 수요를 자극할 수도 있지만 중국의 수요 둔화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아시아 수출 둔화가 바닥을 쳤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와이 호렁 바클레이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아이폰5, 마이크로소프트 윈도8 등이 나오면 연말 한국과 대만의 수출이 크게 늘 것이다. 아시아 수출시장은 이달 안정기에 접어들어 다음 달 성장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아닌다 미트라 ANZ은행 동남아경제담당 대표는 “중국의 추가 부양책이 나와 내수가 안정되면 내년 1분기쯤 중국 수입이 회복되고 아시아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중국 경제#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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