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회 LG그룹 창업주는 “돈을 버는 것이 기업의 속성이지만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는 없다”고 평소 직원들에게 강조해왔다. 기업이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자본주의라는 제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따라서 이 제도의 혜택을 받은 기업들이 사회가 건강하게 유지될 수 있게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뜻이다.
LG그룹은 이 같은 창업주의 정신을 기초로 사회공헌활동 슬로건을 ‘젊은 꿈을 키우는 사랑 LG’로 정했다. 특히 저소득가정,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LG그룹 계열사에 이런 프로그램이 15개나 있다.
○ 글로벌 인재로 자라는 다문화·저소득 가정 아이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 중인 ‘LG 사랑의 다문화 학교’다. 이는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의 잠재력을 계발해 2개 나라의 언어와 문화에 능통한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는 것을 돕는 것이다. 특히 언어와 과학 분야에 재능이 있는 청소년 60명을 선발해 2년 동안 한국외국어대 및 KAIST 교수진으로부터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또 LG그룹은 매년 10∼20명의 음악영재를 발굴해 1∼2년간 지원하는 ‘LG 사랑의 음악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유명 음악가들을 초청해 음악에 재능이 있는 학생들을 가르치게 하는 것이다. 주요 계열사들도 여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LG CNS는 미래에 정보기술(IT) 전문가로 성장할 아이들을 돕는 ‘LG CNS IT 드림 프로젝트’를 2008년부터 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아예 직원 30명이 직접 나서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한국 문화에 적응하는 법을 가르치는 선생님 역할을 하고 있다.
LG전자는 2003년부터 지금까지 200여 명의 소년소녀 가장을 꾸준히 후원하고 있다. 2006년부터는 한양대 청소년과학기술진흥센터와 손잡고 ‘이동환경과학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최첨단 실험·영상장비를 갖춘 특수차량을 몰고 전국을 다니면서 아이들에게 생생한 과학교육을 하는 것이다. 올해에 방문한 초등학교만 40곳에 이른다. 지금까지 이동환경과학교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총 8만2000여 명이다.
LG화학은 임직원들로 사회봉사단을 꾸렸다. 이들은 2008년부터 청소년들이 이용하는 전국의 사회복지관 시설 중 매년 2곳을 선정해 깨끗하게 청소하거나 아름답게 꾸미는 ‘희망 가득한 교실 만들기’ 운동을 하고 있다. LG화학은 또 매년 3억 원가량의 예산으로 도서관을 지어 초등학교나 중학교에 기부하는 ‘희망 가득한 도서관 만들기’ 운동도 한다.
LG디스플레이는 사회보육시설 아이들이 IT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마치 PC방처럼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IT룸’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2008년 11월 경북 김천 임마뉴엘 영유아원에 IT룸 1호점을 만들었고, 지금까지 총 15개를 건설했다. ○ 꿈을 지어드립니다
LG하우시스는 저소득 가정이 주로 쓰는 지역 아동센터를 찾아가 낡은 시설을 새것처럼 고치거나 아예 새것으로 바꿔주는 ‘행복한 공간 만들기’ 사업을 하고 있다. 인테리어 노하우를 십분 살려 바닥재와 벽지, 출입문, 집기류 등을 바꿔준다.
LG복지재단은 2008년부터 청각장애 청소년들이 좀 더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청각장애특수학교에 매년 1억 원 상당의 교육용 IT 제품을 지원하고 있다. 청각장애가 있는 학생들은 정보를 받아들이는 통로로 시각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에 컴퓨터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상당수 청각장애특수학교의 PC는 낡은 중고 제품이고, 수요에 비해 공급도 턱없이 부족하다. LG복지재단은 이런 현실을 보고 2013년까지 전국 22개의 모든 청각장애특수학교에 최신 컴퓨터와 전자칠판 등 IT기기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까지 14곳에 컴퓨터 250대, 전자칠판 12대를 제공했다.
LG유플러스는 2010년부터 저소득층 가정이 사회에서 홀로서기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돕는 ‘두드림 유플러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청소년들이 매월 2만∼4만 원을 적립하면 LG유플러스 임직원이 이 만큼의 금액을 적립하고, 회사는 이 금액의 3배 이상을 쌓아 모으는 일종의 매칭펀드다. 1차 목표인 4억7000만 원을 모으면 이 돈을 청소년들의 대학 입학금으로 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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