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식품의약품관리감독국(SFDA) 인증을 받기까지 까다로운 절차와 심사 과정을 거치는 동안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경험과 노하우를 쌓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달 27일 SFDA 승인을 획득하고 본격적으로 중국시장에 진출하게 된 이정채 메디퓨처 대표(54)는 “국내 디지털 유방촬영기로는 처음으로 ‘브레스티지’가 SFDA 승인을 따냈다”고 소개했다. 메디퓨처는 국내 최초로 유방촬영기 기술을 개발해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던 국내 의료기시장과 중동 베트남 아프리카 러시아 등 상대적으로 디지털 의료장비가 드문 신흥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메디퓨처는 여성 헬스케어 전문기업으로 디지털 유방촬영용 X선 장치, 유방 전용 MRI 시스템, 유방 영상 판독 시스템 등 주로 여성 관련 의료기기를 만든다.
메디퓨처는 지난달 지식경제부에서 주관한 ‘핵심의료기기 제품화 기술개발사업’ 컨소시엄에 최종 선정됐다. 지난해 12월에는 ‘세계 일류상품 수출 우수기업’으로 뽑히기도 했다. 또 지난해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 수출한 데 이어 올해 4월부터는 세계 5위 의료기기 시장인 영국에도 진출했다. 잇따라 해외시장에 진출하면서 제너럴일렉트릭, 홀로직, 지멘스 등 소수 글로벌기업이 독점해 온 첨단 디지털 영상진단장비 시장에 본격 입성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53억 원, 올해 예상 매출액은 100억 원이다. 이 대표는 “2006년 창업해 아직 열 살도 안 된 회사지만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어려움도 많았다. 4년 동안 2억 원 이상을 들여 브레스티지를 개발했지만 2010년에는 자금난을 겪었다. 은행이란 은행은 다 찾아다녔지만 돈을 빌려주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찾아간 무역보험공사에서 보증한도를 늘려준 덕에 살았다며 고마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적극 신시장을 개척하고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하도록 노력하겠다”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