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지난해 매출액 22조6819억 원, 영업이익 2조8417억 원을 올렸다. 사상 처음으로 매출 20조 원을 돌파하면서 영업이익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실적은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 이뤄낸 결과라는 데 의미가 깊다.
LG화학이 주목 받는 것은 과거의 실적보다 미래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1위 기업으로 올라선 LG화학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ESS는 남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곳으로 보낼 수 있다. 에너지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스마트그리드의 핵심 장치인 셈이다. 해외에서는 2010년 미국 캘리포니아 최대 전력사인 SCE에 가정용 ESS 배터리를 납품한 데 이어 지난해 11월 세계 최대 전력엔지니어링 회사인 ABB와 메가와트(MW)급 ESS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은 또 ESS 배터리 핵심소재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말 리튬인산철 양극재 분야의 세계 최강자인 독일 수드케미와 MOU를 맺고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편광판 시장에서도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LG화학은 2010년에 기존의 편광판 제조 노하우를 발전시켜 3차원(3D) 편광방식(FPR)필름을 개발했다. 3D FPR필름은 미래에 콘텐츠 소비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FPR 방식의 3D TV와 모니터에서 3D 입체영상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핵심적인 소재.
3D FPR필름은 고속으로 이동하는 광학필름에 마이크로 단위의 편광 패턴을 균일한 간격으로 새겨야 하는 고난도의 작업으로 생산되는 첨단 소재여서 개발이 쉽지 않은 제품이다. 하지만 LG화학은 수십 년간 필름을 생산한 노하우를 적용해 세계 유일의 필름방식 제품을 개발했다.
특히 원가는 낮추고 생산성은 대폭 향상시켜 LG화학의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LG화학이 생산하고 있는 3D FPR필름은 기존 유리에 편광패턴을 새기던 유리패턴편광 방식보다 가격은 4분의 1 정도로 싸면서도 가볍고 얇아 세계 디스플레이 업체로부터 구매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LG화학 측은 “ESS용 배터리 사업을 비롯해 3D FPR필름 등 차세대 첨단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집중 육성하면서 올해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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