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미국 타임지에 실린 기사 제목이다. 초콜릿을 좋아하면서도 살이 찔까 두려워 먹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는 단비 같은 기사였다. 일주일간 초콜릿 소비량을 공개한 1000여 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체질량지수(BMI)를 측정했더니 일주일에 5회 이상 정기적으로 초콜릿을 섭취하는 사람들의 BMI가 더 낮았던 것. 기사는 “초콜릿은 살찌지 않는 식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최근 연구 보고에서는 초콜릿이 고혈압, 심장질환 등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고 다이어트에도 좋다는 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호주 모나시대 연구진은 심장질환에 걸릴 위험이 큰 남녀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매일 다크초콜릿 100g을 먹은 사람이 10년 후 심장마비, 뇌중풍(뇌졸중) 위험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독일 쾰른대병원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들에게 18주간 매일 다크초콜릿 한 조각을 먹도록 했더니 혈압이 20% 정도 떨어졌다. 연구진은 초콜릿에 체내 산화질소량을 증가시켜 혈관을 깨끗하게 해주는 폴리페놀 성분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폴리페놀 성분은 카카오 함량이 높은 다크초콜릿에 더 많이 들어있다. 전문가들은 카카오 함량이 60∼70% 이상으로 쓴맛이 강한 다크초콜릿을 추천한다.
폴리페놀은 포도주나 녹차보다 초콜릿에 더 많이 들어있다. 폴리페놀은 항산화 작용과 항암, 노화방지, 동맥경화 예방 등의 효과가 있어 차세대 기능성 식품 및 의약품 소재로도 주목받는다. 롯데중앙연구소는 카카오 폴리페놀이 치아 표면의 플라크 발생을 억제하는 효과가 크다는 점을 확인하고 미국 특허를 획득하기도 했다. 또 폴리페놀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이 일으키는 위점막 손상을 억제해 위염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선진국에서는 초콜릿이 건강에 좋다는 보고가 이어지면서 소비량도 크게 늘었다. 독일은 1인당 연간 11.3kg의 초콜릿을 먹으며 영국, 스위스 등도 10kg 이상 섭취한다. 우리나라는 약 1.2kg에 불과하다. 그러나 국내 초콜릿 시장도 2009년 1276억 원, 2010년 1459억 원, 2011년 1720억 원으로 매년 확대되는 추세를 보인다.
특히 카카오 함량이 높은 제품의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제품인 롯데제과의 ‘드림카카오’는 2009년 100억 원, 2010년 120억 원, 2011년 150억 원으로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기존 초콜릿보다 카카오 함량이 2∼3배 높은 만큼 폴리페놀 함량도 높고 쌉싸래한 카카오의 진한 풍미도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카카오 함량이 56%인 ‘드림카카오56’은 폴리페놀 함량이 960mg, 카카오 함량이 72%인 ‘드림카카오72’는 1353mg에 달한다.
다크초콜릿보다 맛이 부드러운 밀크초콜릿의 폴리페놀 함량은 500∼600mg 정도다. 밀크초콜릿의 대명사인 ‘가나초콜릿’은 1973년 출시된 이래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매출은 2009년 370억 원에서 2010년 430억 원, 2011년 500억 원에 이른다. ‘키세스초콜릿’ 역시 2009년 185억 원에서 2011년 260억 원으로 매출이 늘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최근에는 초콜릿이 성인병과 우울증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에게도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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