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영 중인 한 TV 드라마에서 바텐더 역할을 맡은 탤런트 송중기 덕에 칵테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집에서 직접 칵테일을 만들어 마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칵테일하면 “고급 호텔 술집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선입견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애주가들의 주머니 사정을 배려해 분위기는 호텔 수준이지만 가격은 상대적으로 ‘착한’ 칵테일 전문 술집도 인기를 끌고 있다.
2009년 세계 바텐더 대회 ‘월드 클래스’에서 세계 4위를 한 바텐더 임재진 씨는 칵테일을 사랑하는 독자들을 위해 자신의 칵테일 만드는 노하우를 공개했다. 그는 이른바 잘 나가는 바텐더 가운데 한 명으로, 디아지오코리아의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칵테일 문화를 널리 알리고 있다.
임 씨가 첫 번째로 제시한 칵테일은 달콤한 포도향이 입 안에 오랫동안 머무는 ‘프렌치 그레이프’. 포도를 주 원료로 만든 ‘시락’ 보드카 45mL에 150mL의 포도주스를 섞자. 거기에 레몬 한 조각을 넣고 잘 저어주면 완성이다.
칵테일의 술맛이 부담스럽다면 평소 좋아하던 허브차를 넣는 칵테일인 ‘TTT’도 시도해볼 만하다. 진의 한 종류인 ‘텐커레이 넘버 텐’ 45mL에 캐모마일, 재스민 등 원하는 허브티 1포를 넣어 30초 정도 우려내고, 여기에 얼음과 토닉워터 150mL를 넣어보자. 첫 모금에 텐커레이 넘버 텐의 과일 향을, 둘째 모금에 허브티의 잔향이 여운처럼 남는다.
독특한 맛을 원한다면 ‘DJ 피즈(Fizz)’에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데킬라 ‘돈훌리오 블랑코, 30mL와 에너지 드링크 120mL를 넣고 여기에 레몬 1조각을 넣으면 된다. 돈훌리오 블랑코는 데킬라 중에서 맛이 부드럽기로 유명한데, 에너지 드링크의 산뜻한 뒷맛과 어우러지면서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가끔은 집 밖으로 나가보는 것도 좋다. 바에서 칵테일을 즐기고 싶다면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서울 이태원 나들이는 어떨까.
이곳에는 ‘비트윈’이라는 곳이 있다. 낮과 밤에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기 때문에 언제든 방문해 봄직하다. 낮에는 햇살을 느끼면서 브런치와 알코올 도수가 낮은 샴페인을 즐길 수 있다. 밤에는 DJ의 흥겨운 음악을 들으면서 칵테일을 마실 수 있다.
이 곳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제품은 데킬라에 홍초, 레몬주스 등 각종 음료를 섞은 ‘나를 잊지 마세요(Don’t forget me!)’이다. 한 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이국적인 향이 혀끝을 맴돈다.
안주 마니아라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래마을에 있는 술집 ‘무샤’로 가자. 이 곳은 허브향이 인상적인 ‘TTT’와 함께 동양식 퓨전 요리로 유명하다. 생선회나 튀김 종류가 이 집의 자랑거리. 히비스커스, 허니부시 캐러멜, 캐모마일 등 각자 좋아하는 취향의 허브티를 고른 뒤, 이를 칵테일로 골라 마시는 재미도 쏠쏠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