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中국경절 마케팅’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9일 03시 00분


30일부터 8일간 중국 연휴
경기침체로 고전 백화점들 할인-K팝파티로 대목잡기

중국 국경절이 다가오면서 유통업계가 바빠지고 있다. 30일부터 8일간 이어지는 국경절 연휴는 춘제(春節·설) 다음가는 큰 명절로 중국 관광객이 쏟아지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각 백화점은 단순한 할인 이벤트를 넘어 한류 문화 마케팅 등 한층 진화된 형태로 중국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18일 현대백화점은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 콘서트와 연계해 다양한 복합 패키지 상품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20일 서울 압구정 본점 하늘공원에 글로벌 한류 팬들이 결집하는 ‘K팝 커버댄스 페스티벌 환영파티’를 유치한 것을 시작으로 자체 기획한 한류스타 콘서트 티켓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백화점 할인쿠폰, 식사권을 증정하는 복합문화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와 함께 다음 달 한 달간 전국 13개 점포(광주점 제외)에서 중국인이 일정 금액 이상을 구매할 경우 금액의 5%에 해당하는 상품권을 증정하는 ‘국경절 기념 니하오 빅이벤트’를 진행한다.

롯데백화점 역시 28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총 열흘을 ‘국경절 특별 행사기간’으로 정하고 한류 붐을 적극 활용해 중국 고객 유치에 나선다. 롯데는 최근 리뉴얼 오픈한 영플라자에 ‘K-POP 디지털 전시관’을 마련하고 인기 한류스타 3D 상영관, 사진 전시회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행사 기간에 중국인이 선호하는 총 75개 브랜드를 따로 모아 10∼20%를 할인해 주고 은련카드로 일정 금액 이상 구매 시 한국 전통 공예품을, 주얼리 1000만 원 이상 구매 시 인삼세트 등을 증정한다. 행사 기간의 중국 고객용 전단도 따로 마련했다.

신세계백화점은 21일부터 한 달간 중국인 고객을 겨냥한 ‘차이니즈 슈퍼 세일’에 들어간다. 충무로 본점을 비롯해 강남점, 영등포점, 센텀시티점 등 4개 점포에서 동시에 진행되며 중국인 및 여권을 소지한 외국인에게는 10∼30% 특별 할인을 해준다.

중국인 관광객은 경기 침체로 부진 중인 국내 백화점들의 핵심 고객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신세계의 경우 중국 고객은 매년 두 배씩 증가해 현재 전체 외국인 고객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이재진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구매단가가 높은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기획해 하반기 매출의 구심점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중국#국경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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