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에는 고객들이 올린 120억 장의 사진과 5억5000만 개의 배경음악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이주식 SK커뮤니케이션즈(SK컴즈) 대표(사진)는 18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새로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싸이월드’를 공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SK컴즈의 웹 서비스 싸이월드는 한때 국내 최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였다. 2000년 첫선을 보인 뒤 ‘일촌’, ‘파도타기’, ‘미니홈피’ 등의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국민 SNS’의 지위를 누렸다. 그러나 스마트폰 열풍 속에서 페이스북, 트위터 등 해외 SNS에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모바일로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탓이었다.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PC를 통한 싸이월드 방문자 수는 지난해 1월 2200만 명에서 올 7월 1600만 명 선으로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페이스북은 800만 명에서 1300만 명까지 성장했다.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한 방문자 수는 페이스북이 올해 1월 400만 명에서 7월 700만 명으로 증가했지만 싸이월드는 300만 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
위기의식을 느낀 SK컴즈는 모바일 중심으로 앱을 전면 개편했다. 모바일에서 실시간으로 사용자의 감정과 개성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스토리라인’의 개념을 도입했다. 사진이나 배경음악 등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는 ‘내 홈’과 다른 친구들의 소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모아보기’ 기능도 갖췄다. 음악과 장소, 감정 등으로 자신의 상태를 표현하는 ‘나우(Now)’도 선보였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의 ‘타임라인’은 정보가 빠르게 지나가기 때문에 나중에 중요한 내용을 찾아보기 힘든 점을 개선한 것이다.
SK컴즈는 연말까지 PC 기반의 싸이월드 서비스도 모바일에 맞춰 개편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올해 안으로 모바일 SNS 분야 1위에 오른다는 목표다. 내년에는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대표는 “고객들이 벌써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피로감을 느낄 만큼 인터넷 시장은 주기가 굉장히 짧다”며 “떠나갔던 이들이 다시 찾아올 수 있는 좋은 서비스를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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