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의 대표 비타민 영양제 ‘삐콤씨’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생활습관과 연령 등 개인 차이에 따라 맞춤형 제품을 출시해 선택의 폭을 확대하고 지속적으로 성분을 보강해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킬 계획이다. 브랜드 목표는 ‘온 가족 영양제’, ‘국민 영양제’다.
삐콤씨 제품군 중 가장 최근에 출시된 제품은 ‘삐콤씨 이브’다. 삐콤씨 이브는 기존 삐콤씨가 함유하고 있는 비타민 B와 C 성분에 철분, 마그네슘 등 미네랄과 코엔자임Q10, 비타민 E 등 항산화 성분을 더한 멀티 비타민 브랜드다. 유한양행은 비타민 B군은 피로를 해소해주고 활력을 보강하는 효과가 있고 항산화 성분은 피부를 건강하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또 빈혈 예방 효과가 있는 철분과 인체에 꼭 필요한 미네랄 성분인 마그네슘을 더했다고 덧붙였다. 회사 관계자는 “삐콤씨 이브는 바쁜 생활과 다이어트, 임신과 출산 등을 거치며 필수 비타민과 미네랄이 부족해지기 쉬운 현대 여성들에게 필요한 제품”이라고 전했다.
삐콤씨 브랜드는 1960년대 삐콤씨의 전신인 ‘삐콤정’이 출시된 이후 시대적 요구에 맞춰 변모해 왔다. ‘삐콤’은 ‘비타민 B 콤플렉스(비타민 B 복합제)’를 줄인 말이다. 유한양행의 창업자인 유일한 박사는 당시 영양 결핍에 시달리는 국민들에게 영양제를 보급하고 국민 건강을 증진시키자는 신념으로 삐콤정을 발매했다. 이 제품은 1960, 70년대 국내 비타민 시장을 선도했다.
산업화를 거치고 소득 수준이 향상되면서 소비자 요구가 다양해지자 유한양행은 1987년 삐콤정의 성분을 보강하고 비타민 C를 12배 증량한 ‘삐콤씨’를 출시했다. 1997년에는 삐콤씨 성분에 엽산, 비타민 E, 철분 등을 보강한 ‘삐콤씨 에프’를 선보였다.
2004년 말에는 담즙 분비를 촉진하는 우루소데스옥시콜린산(UDCA) 10mg과 엽산, 아연 등을 함유한 ‘삐콤씨 에이스’를 출시했다. 비타민을 보충해주면서 술자리가 잦은 직장인의 간 기능도 회복시켜 주는 중장년용 영양제다. UDCA는 간의 지방 찌꺼기를 청소해 노폐물을 제거해주고 담즙 분비를 촉진하며 담석 배출을 돕는 효과가 있다. 간의 혈류량을 늘려줘 손상된 간세포를 정상화하고 간 재생 기능도 높여 준다. 아연은 비타민 C의 체내 흡수율을 높여 활성산소를 없애고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효과가 있다.
유한양행은 이들 제품군의 ‘맏형’ 격인 삐콤씨를 개선해 이르면 다음 달 재출시할 계획이다. 비타민 B와 C로 구성된 현재 제품에서 항산화 성분인 비타민 E와 셀레늄 등을 보강할 방침이다. 또 새로운 제품 포장 디자인을 적용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셀레늄은 항산화 작용을 하는 것과 동시에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를 높이지 않으면서 좋은 콜레스테롤 수치(HDL)를 올려줘 현대인에게 필수적인 영양소”라고 설명했다.
남철 유한양행 마케팅팀 과장은 “삐콤씨가 비타민 B와 C를 중심으로 누구에게나 필요한 ‘기본에 충실한 비타민’이라면, 삐콤씨 이브와 삐콤씨 에이스는 생활 방식과 성별, 연령 등을 고려한 맞춤식 비타민”이라며 “삐콤씨 리뉴얼 제품을 출시하는 시기에 맞춰 젊은 소비자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찾아가는 마케팅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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