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서울에서 전세금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송파구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는 2009년 1월 2일부터 올해 9월 14일까지 서울 아파트 전세금 변동률을 분석한 결과 송파구의 전세금이 57.9% 올라 가장 많이 상승했다고 20일 밝혔다. 서울 25개 구 전체의 전세금 평균 상승률인 37.8%보다 20.1%포인트나 높다.
강동구(53.9%) 서초구(47.9%) 광진구(45.7%) 등도 서울 평균보다 훨씬 높은 전세금 상승률을 보였다.
2007년 말 m²당 약 215만 원이었던 송파구 전세금은 2008년 말 193만 원으로 하락했다. 2008년 재건축된 송파구의 리센츠와 잠실파크리오, 강동구의 롯데캐슬퍼스트, 서초구 반포자이 4개 단지에서만 무려 3만 채의 물량이 쏟아지는 등 공급 과잉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9년 이후 빠른 속도로 전세금이 상승해 2009년 말 송파구의 m²당 전세금은 250만 원까지 치솟았다.
조성근 부동산114 연구원은 “금융위기 직전 송파 강동 서초구 지역에 재건축 아파트가 대량 공급돼 일시적인 전세금 하락세가 나타났다”며 “가격 메리트가 생긴 데다 신규 입주 아파트에서 전세를 살고 싶어하는 세입자들까지 몰리면서 이후 빠른 속도로 전세금이 상승했다”고 풀이했다.
같은 기간 서울에서 전세금이 가장 적게 오른 곳은 은평구로 24.3% 상승했다. 서대문과 금천, 종로구의 전세금 상승률도 서울 평균을 밑돌았다.
한편 부동산114가 전세금 상승세가 가장 컸던 서울 5개 구의 아파트 건립 시기와 전세금 상승률을 비교한 결과 5년 미만의 신축 아파트 전세금이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5년 미만 아파트의 전세금은 지난 4년간 77% 올라 6년 이상∼10년 이하 아파트의 전세금 상승률 35%보다 2배 이상으로 높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