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는 5년 뒤 수출액 3000억 원을 달성하는 글로벌 종합주류기업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하이트진로의 일본 법인인 ㈜진로 양인집 사장은 2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2007년부터 진로 사장을 맡아온 양 사장은 5월부터 하이트진로의 해외사업 총괄사장을 겸임하고 있다.
그는 현재 1518억 원인 하이트진로의 수출액을 2017년까지 2배로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현지화’를 꼽았다. 진로를 일본 내 모든 주류업체 중 9위로 안착시킨 비결도 현지화에 있었기 때문이다.
2006년까지 진로가 출하하는 제품은 99.7%가 소주였다. 하지만 양 사장은 “주류 소비량이 점차 줄고 낮은 도수를 선호하는 일본에서 살아남으려면 제품을 다양화해야 한다”며 맥주와 막걸리에 무게를 뒀다. 그는 “지금은 소주보다 맥주의 비중이 더 높기 때문에 일본에서 진로는 맥주 브랜드에 더 가깝다”고 했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드라이 피니시드 D’와 같은 제품도 있지만 청량감을 더한 ‘스파클링 진로’처럼 일본에서만 파는 맥주가 더 많다.
막걸리도 출하량의 14.8%를 차지하고 있다. 단맛을 좋아하는 일본인의 입맛을 고려해 젊은 여성층을 타깃으로 삼은 망고, 요구르트, 복숭아 맛 막걸리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 같은 현지화 전략이 먹혀들면서 진로는 일본 주류시장이 매년 축소되는 가운데 5년 사이 판매량이 239% 증가했다.
양 사장은 진로의 일본 내 성공 비결을 하이트진로의 세계 진출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그는 “현재 해외 판매망은 대부분 한인 시장 위주인데 앞으로 현지인 유통망으로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양 사장은 또 “반드시 주류만 고집하지 않고 필요에 따라 음료나 식품으로 사업 영역도 확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양 사장은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일본 소주공장 인수에 대해 “희석식 소주는 우리가 최고지만 단식 증류식 소주는 일본 기술이 앞서 있어서 인수를 추진 중”이라며 “10억 엔 정도를 충분히 투자할 수 있지만 아직 적당한 매물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