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상품 뜯어보기]금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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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4일 03시 00분


거래비용 적고 환위험 관리 장점… 주식형 투자자 분산투자에 적합

투자자들의 관심이 원자재펀드에 쏠리고 있습니다.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발표와 미국의 3차 양적완화에 따른 인플레이션이 예상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이 폭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 펀드’는 원자재펀드 중에서도 단연 주목을 끕니다. 다른 원자재들에 비해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위험회피) 기능과 미국 달러화에 대한 역의 상관관계가 가장 크기 때문입니다. 올해 들어 강세를 보였던 달러화가 점진적으로 약세로 돌아섰고 물가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면서 금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금에 대한 간접투자 방법인 금 펀드는 △금 선물에 투자하거나 △금과 관련된 주식에 투자하거나 △금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펀드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선물과 ETF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은 금 시세와 유사하게 형성됩니다. 하지만 주식에 투자하면 금 시세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주식시장의 시황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어떤 방식이든 금 시세는 달러화와 반대의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에 달러화에 노출돼 있는 환 위험에 따른 손실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금 선물에 투자할 때는 증거금과 손익변동분에 대한 안전판을 확보하는 게 좋습니다. 또 금 관련 주식이나 ETF에 투자할 때는 투자 원금 및 손익변동분에 대한 위험을 분산시켜야 합니다.

금 펀드의 장점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우선 ‘거래 비용’입니다. 금 선물 거래를 할 때 투자자는 국내 선물회사에 거래 수수료 외에 지불하는 돈이 없습니다. 해외 주식이나 해외 ETF에 투자할 때는 중개회사에 내는 수수료 외에도 수탁은행에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가 첨가돼 비용이 더 늘어납니다.

둘째는 ‘환 위험관리’입니다. 금 선물에 투자한다면 환 위험에 노출되는 자산은 달러 증거금과 시세 변화에 따른 손익분 등으로 전체 펀드 자산의 10% 이내 수준입니다. 자산이 작기 때문에 그만큼 위험부담 비용도 적게 드는 겁니다.

판매사와 투자자의 자격에 제약이 있다는 게 단점입니다. 판매사가 파생상품펀드 투자상담사 자격증을 가지고, 4시간 이상 해당 특별자산 펀드에 대한 교육을 이수해야만 판매를 할 수 있어 제약이 있습니다. 투자자도 위험성향 분석에서 위험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분류돼야 투자가 가능합니다. 은행의 금계좌 상품과 비교했을 때 펀드는 금 선물의 매매차익이 과세대상으로 분류된다는 점도 단점입니다.

금 펀드는 자산배분이 주로 국내·외 주식 위주로 돼있는 투자자에게 적합합니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이어서 분산투자 대상으로 알맞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펀드는 금 가격을 추종하는 선물을 주요 투자대상으로 하므로 투자자는 금 선물가격 하락이 가장 큰 리스크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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