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무총리실을 시작으로 정부의 공식적인 ‘세종시 시대’가 시작되자 아파트 입주도 본격화되고 있다. 당초 세종시 아파트가 국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해 분양과 입주에 큰 어려움이 예상됐다. 하지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한 첫마을 아파트의 선전 이후 시설 확충과 민간 아파트 분양이 활기를 띠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종시는 LH가 사내외 어려움 속에서도 공기업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낸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세종시에서 토지공급이 이뤄진 것은 2007년 7월부터다. 세종시 총면적 72.91km² 중 도로, 공원 등을 제외하고 공급가능 면적은 25.79km²이다. 2010년까지만 해도 판매된 토지가 전체의 20%를 넘지 못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LH 관계자는 “당시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로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자 공급받았던 민간 건설사들마저 땅을 해약해 달라고 난리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2010년 11월 세종시 첫마을 퍼스트프라임 아파트 평균 청약률이 100%를 넘겼다. 이전기관 공무원 등을 위한 특별공급에 이어 시작한 일반공급에서는 240%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입주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 따르면 19일 기준 첫마을 아파트 6520채 중 4986채가 입주해 76.5%의 입주율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6월 말부터 입주한 2단계 아파트단지는 3개월 만에 67%가 이사를 마쳤다. 최근 계속되는 부동산 시장 침체를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첫마을 아파트 성공은 기타 토지 판매와 민간 건설사 분양에도 힘을 불어넣고 있다. 올해 9월까지 공공청사 주택 상업 용지 등 1210필지 중 1202필지를 공급해 분양률이 99.3%에 달한다. 대우건설 등 11개 건설사가 분양한 아파트 1만6798채도 분양을 마쳤다.
이는 수도권 1, 2기 신도시를 포함해 LH가 시행하고 있는 전국 200여 개 개발사업장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LH가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 분양에 전 직원의 역량을 집중시킨 결과다. 세종시로 이전하게 될 공공기관 공무원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분양 설명회만 20회 넘게 열었다. LH 직원들은 공무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대전, 정부과천청사,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할 것 없이 동분서주하는 열의를 보였다.
LH는 분양조건도 시장의 예상보다 더 낮춰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였다. 84m²(전용면적 기준)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가 m²당 평균 193만 원대였다. 민간이 아닌 공기업에서 내놓은 아파트지만 당시 대전지역 분양가(242만∼303만 원)와 비교하면 크게 낮았다. 중도금 무이자 대출, 10% 계약금 등 분양조건도 파격적이었다. 당시 분양 조건이 공개되자 세종시 분양홍보관에 인파가 모여들며 10일 만에 1만5000여 명이 찾아오기도 했다.
정윤희 LH 세종시사업본부장은 “24조 원 규모의 세종시가 성공적으로 출발하는 데에는 LH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한몫하고 있다”며 “세종시뿐만 아니라 전체 사업장에서 판매 실적이 좋아지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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