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원 이현성 씨(35·가명)는 얼마 전 세차를 하다가 운전석 쪽 뒷바퀴 사이드스텝과 펜더에 암세포처럼 퍼져있는 붉은 녹을 발견했다. 그의 차량은 2010년 형 라세티 프리미어. 이 씨는 “녹슨 곳에 사고나 도색 등 외부 충격이 전혀 없었다”며 “제조 공정부터 문제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3일 교통안전공단 산하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 신고했다.
2009년에 제작된 라세티 프리미어 소유주들이 이 씨 처럼 차량 특정부위(뒷좌석 사이드스텝과 펜더)에 부식이 발생한다며 관련 온라인 동호회를 중심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동아닷컴 25일 확인결과 문제를 제기한 회원들만 90여명에 달했다.
이들은 한국지엠 서비스센터가 부식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피하자, 이달에만(25일까지)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 16건을 신고해 도움을 요청한 상태다.
이들은 “외부적인 원인 없이 차체가 내부에서부터 부식된다는 것은 명백한 설계 및 생산과정의 문제”라며 “철판이 부식되면 안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제조 공정상의 문제를 의심했다. 한국자동차품질연합 김종훈 대표는 “보통 국산차량의 경우 신차 출고 후 7년 정도면 부식이 시작된다”며 “이번 라세티처럼 3년 밖에 안 된 차량에서 부식이 발견된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문짝부분의 녹은 내판과 외판의 조립이 엉성해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때 조그마한 틈이라도 생기면 자동차를 사용하면서 수분 등 이물질이 내부로 들어가 녹이나 부식을 유발한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한국지엠은 보증기간에 관계없이 무상 수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처음에 문제를 제기했던 고객들에게는 적절한 응대를 못했다”면서 “현재는 일부 라세티 부식 문제에 대해 상황을 파악해 보증기간과는 별도로 무상수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지엠은 부식에 대한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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