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동 W몰에 강남스타일 접목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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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26일 03시 00분


■ 도예가에서 아웃렛 CEO 변신 이윤신 원신월드 대표

생활자기 브랜드 ‘이윤신의 이도’로 강남권 여성들의 사랑을 받았던 이윤신 원신월드 대표는 ‘W몰’에도 ‘강남 스타일’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생활자기 브랜드 ‘이윤신의 이도’로 강남권 여성들의 사랑을 받았던 이윤신 원신월드 대표는 ‘W몰’에도 ‘강남 스타일’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김미옥 기자 salt@donga.com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아웃렛 ‘W몰’을 운영하는 이윤신 원신월드 대표(54)는 유명한 도예가다. 홍익대 미대 출신으로 1990년부터 현재까지 ‘이윤신의 이도’라는 브랜드를 운영하며 우리 멋이 담긴 생활자기를 빚어왔다. 그런 그가 1월 가업을 물려받아 W몰을 이끌면서 유통업계 경영인으로 변신했다.

아웃렛이 밀집한 가산패션타운 일대는 W몰과 함께 쌍두마차로 불렸던 마리오아울렛이 21일 3관을 오픈하고, 내년 3월 영화관을 갖춘 대형 아웃렛 ‘하이힐’이 문을 열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웃렛 업계 최대 격전지로 꼽히고 있다. W몰은 2007년 확대 리뉴얼 이후 이 지역 선두업체가 됐다. 마리오아울렛은 이에 대해 규모를 내세워 반전을 노리는 상황이다.

24일 만난 이 대표는 “아웃렛들이 한곳에 모여 경쟁구도가 형성되는 것이 오히려 전체 상권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마리오아울렛 3관 오픈 이후 3일간 W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10% 신장했다고 한다.

“부모님이 이 지역에서 의류 제조·수출업체를 운영하면서 입지를 다진 뒤 아웃렛을 세운 터전이라 가산동에 대한 애착이 강합니다. 경쟁업체들과 함께 이 지역을 대한민국 최대의 아웃렛 상권으로 키우는 것이 상생하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대표 취임 이후 그는 아웃렛 업계 최초로 상위 5% 고객을 위한 VIP룸을 만들고, 도예아카데미를 열었다. 인터뷰가 진행된 VIP룸의 한쪽 벽면 전체는 알록달록한 도자기 타일로 꾸며져 있었다.

W몰은 앞으로 이 지역에 ‘강남 스타일’을 본격적으로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가산패션타운이 가장 취약한 소비자 계층은 강남 주민들입니다. 강남 소비자들도 아웃렛 쇼핑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이들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이 대표는 앞으로 기존 아웃렛 업계가 아니라 유통 ‘빅3’가 가장 큰 경쟁상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쇼핑이 서울역 내 갤러리아 콩코스를 도심형 아웃렛으로 바꿔 이르면 내년 초부터 운영키로 하는 등 유통 대기업들의 아웃렛 사업 확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대기업이 주력해 온 교외형 모델이 아니라 도심형 아웃렛 모델로 승부를 걸면서 공격적으로 점포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W몰은 2013년 수도권에 2호점을 내는 등 2015년까지 총 3개의 새 점포를 열 계획이다.

이 대표는 그릇을 빚는 일과 유통업체 운영의 공통점이 ‘디테일’에 있다고 꼽았다. 그는 “판매사원들의 마음을 세심하게 보살펴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다시 매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W몰#이윤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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