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송도에 공장 착공 바이오시밀러 시장 본격 진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28일 03시 00분


美 의약품관리기준 맞춰 유방암치료제 등 개발 나서

국내 제약사들이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신약 개발은 어렵고 제네릭(복제약) 시장은 경쟁이 너무 치열한 상황에서 바이오의약품 개발이 대안으로 떠오른 것. 특히 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인 ‘바이오시밀러’에 관심이 높다.

국내 1위 제약사인 동아제약은 27일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에서 바이오시밀러 공장 기공식을 열고 바이오시밀러 시장 본격 진출을 선포했다. 이날 첫 삽을 뜬 공장은 애초에 글로벌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설계했다. 미국 등 선진국의 의약품 품질관리기준인 cGMP를 충족시키는 시설을 갖춰 2013년에 완공할 예정이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일본 메이지세이카파마사와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위한 업무제휴를 맺은 바 있다. 양사는 한국과 일본에서 제품 개발과 판매까지 함께할 방침이다. 우선 개발에 뛰어들 제품은 유방암 치료제인 ‘허셉틴’의 바이오시밀러다. 이어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에도 착수한다.

바이오의약품은 생물의 세포, 조직, 호르몬 등을 이용해 만들기 때문에 합성의약품보다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강력하다는 장점이 있다. 바이오시밀러는 복제 대상인 바이오신약과 효과는 같지만 값은 훨씬 싸기 때문에 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내 업체의 바이오시밀러 개발 실적은 미미한 편이다. 7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은 셀트리온의 ‘램시마’가 유일한 성과다.

한화케미칼은 관절염 치료제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 허가 신청서를 식약청에 제출한 상태다. 이 밖에 삼성바이오에피스, LG생명과학 등도 바이오시밀러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벤처와 손잡고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뛰어든 회사도 적지 않다. 한독약품은 26일 바이오벤처 제넥신의 지분 19.7%를 인수하고 2대 주주가 됐다. 바이오의약품 개발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녹십자도 지난달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벤처 이노셀을 인수하고 바이오 분야에 힘을 줬다.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약 19조 원, 세계 시장은 1000조 원 규모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동아제약#송도#바이오시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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