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아이폰’이 아니다. 기술 개발만으로 친환경차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기란 불가능하다.”
메르세데스벤츠를 보유한 독일 다임러그룹의 디터 제체 회장(사진)은 27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국제모터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자동차가 이날 발표한 수소연료전지차(FCEV) 양산 계획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벤츠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자동차 등 여러 갈래로 나뉜 친환경차 기술 개발 경쟁에서 아직 특정 분야에 주력하지 않고 있다. FCEV 역시 개발은 마쳤지만 실제 시장 투입은 미루고 있다.
제체 회장은 “FCEV는 매우 뛰어난 기술이지만 충전시설 보급과 높은 생산 비용 등 과제가 적지 않다”며 “이는 단일 업체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고 정부 지원을 통한 인프라 구축과 업체 간 기술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FCEV 충전시설은 전기차 충전과는 기술규격이 다르다. 또 핵심 부품인 수소연료전지의 원가가 높아 차량 가격이 대당 1억 원을 호가한다.
한편 그는 유럽의 경기 불황과 중국의 성장세 둔화로 내년 세계 자동차시장 전망이 어둡다고 봤다. 제체 회장은 “내년 10% 이익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의 재검토가 불가피하다”며 “벤츠는 고급 대형차가 주력인 브랜드지만 당분간 중소형차 위주로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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