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에는 전통시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추석보다 전통시장 매출이 10% 가까이 증가했다는 것. 반면 대형마트는 대체적으로 지난해보다 1∼5% 정도 매출이 떨어졌다는 조사도 함께 나왔다.
지난해까지는 정부와 지자체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각종 캠페인을 벌였지만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 그런데 어째서 올 추석부터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일까?
유통가에서는 몇 가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소비 양극화가 그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전통시장에서 판매하는 추석 제수용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았기 때문이라는 것. 특히 대형마트 매출 감소와는 반대로 백화점 매출은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 근거가 된다.
전통시장의 월등한 가격경쟁력이 이번 추석 명절 기간 서민들을 전통시장으로 불러들이는 원동력이 됐다. 추석 대목 직전 시장경영진흥원(원장 정석연)은 전통시장(36개)과 인근 대형마트(36개)를 대상으로 추석 제수용품 23개 품목에 대한 가격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실제 4인 기준 차례상 비용은 전통시장이 평균 19만3000원인 데 반해 대형마트는 25만 원에 육박해 23%의 차이를 보였을 정도다.
두 번째 요인은 이제는 일상생활로 파고든 전통시장 전용 상품권인 ‘온누리상품권’의 영향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다. 추석 시즌인 8월 15일부터 9월 22일까지 온누리상품권 총판매액은 2078억 원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는 지난해 추석(1028억 원)과 올해 설 시즌(665억 원)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온누리상품권 판매가 시작된 2009년 이래 사상 최대치다.
시장경영진흥원 김영기 팀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가까이 유통이 증가하면서 전통시장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이들이 늘어났다”면서 “추석 이후에도 온누리상품권과 전통시장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판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