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비장의 카드 ‘옵티머스G’가 지난달 말 국내 통신3사를 통해 공급되기 시작했다. LG전자는 “통신사에서 예전보다 훨씬 많은 물량을 요청할 정도로 평가가 좋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옵티머스G의 판매를 낙관하는 분위기다. 이와 더불어 저평가돼 있는 LG전자의 주가도 상승기류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
○ 한국 이어 일본, 미국 순 출시
LG전자는 옵티머스G가 삼성전자 애플이 주도하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양강 구도를 깰 무기라고 확신한다. 2분기(4∼6월) 현재 LG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3.8%로 삼성전자(32.3%), 애플(17.2%)에 뒤져 있다. LG전자가 자신 있게 내세우는 옵티머스G의 차별화 포인트 중 하나는 두 개의 화면을 동시에 볼 수 있는 ‘Q슬라이드’ 기능이다. 예를 들어 인기가수의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반투명 상태의 인터넷 검색창을 열어 해당 가수의 뉴스를 검색할 수 있다.
‘듀얼 스크린 듀얼 플레이’도 주목할 만한 기능이다. 스마트폰을 TV나 모니터에 연결했을 때 스마트폰의 영상을 TV에서 재생하면서 스마트폰에서는 다른 기능을 쓸 수 있다. 예컨대 TV를 통해 스마트폰에 저장된 영화를 틀어놓고 스마트폰에서는 인터넷과 메시지를 보내는 작업이 가능하다. 1300만 화소의 초고해상도 카메라는 A4 용지 8장 크기의 대형사진도 인화할 수 있을 만큼 선명한 화질을 자랑한다.
LG전자는 옵티머스G를 10월 일본, 11월 미국 등 세계 주요 시장에 차례로 내놓는다. 일본에서는 12일부터 NTT도코모를 통해, 미국에서는 11월 중 ATNT와 스프린트를 통해 판매된다.
○ “저평가된 LG전자, 매수 시기”
증권업계는 옵티머스G의 판매실적과 LG전자의 4분기(10∼12월) 실적 및 주가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기대치 이하로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3분기를 바닥으로 4분기에는 반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3분기에 스마트폰 판매가 100만 대 정도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TV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 영업이익을 갉아먹었다”며 “4분기에는 옵티머스G가 본격적으로 판매돼 휴대전화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고 가전 및 에어컨은 4분기 역시 비수기이긴 하지만 3분기부터 재고조정이 진행돼 실적의 질이 괜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옵티머스G의 판매 전망을 좋게 보고 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4분기 국내와 해외를 포함한 옵티머스G 판매량은 최소 120만 대로 예상한다”며 “옵티머스G만으로도 매출액 1조 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옵티머스G가 삼성 애플 다음에 확실한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3위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덧붙였다.
LG전자의 주가에 대해서는 ‘현재 주가가 저평가돼 있어 상승 여력이 적지 않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현재 LG전자 주가는 6만7200원. 신한금융투자는 “지금이 ‘최저가 매수(bottom fishing)’를 해야 할 시점”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목표주가는 동부증권이 10만5000원, 신한금융투자가 10만 원, 우리투자증권은 9만5000원, SK증권은 8만5000원을 각각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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