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50돌… “작은 어촌서 시작해 매출 80조 기적 이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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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5일 03시 00분


■최태원 회장 ‘2012 비전’ 선포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12일 대전 글로벌테크놀러지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창립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이 12일 대전 글로벌테크놀러지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창립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제공
국내 최대 에너지기업인 SK이노베이션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SK이노베이션은 12일 대전 글로벌테크놀러지(옛 SK기술원)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 등 임직원 2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최 회장은 축사를 통해 “50년 전 울산의 작은 어촌에서 시작한 SK이노베이션이 매출 80조 규모의 기적적인 성장을 일궈냈다”며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0년에는 매출 290조 원, 영업이익 14조 원이라는 비전도 이뤄내자”고 말했다. 최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회사의 2020비전과 구성원들의 희망을 담은 타임캡슐 봉인식을 가졌다.

대한석유공사로 출발한 SK이노베이션의 50년 역사는 한국의 고속성장과 궤를 같이한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았지만 경제 자립과 근대화를 위해 원활한 에너지 공급이 시급한 과제였다. 1962년 당시 정부는 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출범과 함께 울산에 대한석유공사를 세웠다. 이것이 SK이노베이션의 시작이었다.

정부의 민영화 계획에 따라 1980년 SK그룹(당시 선경)이 민영화 대상자로 선정됐고 1982년 사명을 대한석유공사에서 유공으로 바꿨다. 이후 1997년 SK, 2008년 SK에너지, 올 1월 SK이노베이션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SK그룹에 편입된 뒤 SK이노베이션은 고 최종현 회장의 의지로 ‘석유에서 섬유까지’라는 수직계열화 구축에 나섰다. 기존 정유사업은 물론이고 화학사업, 석유개발사업까지 투자를 확대하면서 명실상부한 종합에너지기업의 면모를 갖췄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하루 국내 원유 정제량의 약 40%에 이르는 111만5000배럴의 정제능력을 보유한 아시아태평양지역 4위의 에너지기업으로 도약했다.

1998년 그룹을 이끌게 된 최태원 회장은 내수 울타리를 넘어 수출과 해외 자원 개발에 집중했다. 1997년 당시 3조 원에 불과하던 수출액은 지난해 47조 원으로 늘었다.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올해 상반기까지 최근 5년간 누적 수출액 150조 원을 돌파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16개국 26광구에서 우리나라 전체 원유소비량의 8개월 치에 해당하는 5억4600만 배럴의 지분 원유를 확보했다. 지난해 석유개발사업에서 매출 1조359억 원과 영업이익 4941억 원을 올렸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에 기반을 둔 에너지사업뿐 아니라 전기차용 배터리, 정보전자소재, 그린폴 등 미래 신성장동력도 적극 개발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SK이노베이션#창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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