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ding]차가워진 날씨… 화려해진 신부

올 가울·겨울 웨딩모드, 여성성·로맨틱 강조

결혼식의 추억은 영원하지만 결혼과 관련된 유행은 빠르게 변한다. 올가을과 겨울의 웨딩 트렌드는 실속과 자연스러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남들과 다른 특별한 의미를 담은 상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 드레스… ‘시스루 네크라인’으로 여성스러움 강조

올해는 화려하고 사랑스러운 웨딩드레스 대신 고급스러운 소재를 사용해 절제미를 살린 스타일이 주목 받고 있다. 레이스를 활용한 고풍스러운 느낌의 소재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드레스 디자인은 끈이 없는 튜브톱보다 안쪽이 살짝 비치는 시스루 소재로 어깨와 목을 감싸 네크라인을 강조한 스타일이 인기다. 네크라인을 강조해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러플 장식이 돋보이는 스커트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하는 것이다.

가을과 겨울이지만 드레스의 소재는 한결 가벼워졌다. 무거운 코드(cord) 레이스 보다 하늘거리는 오간자 원단과 시스루 소재의 튤 원단이 주를 이룬다.

김은선 듀오웨드 수석팀장은 “지난해와 올해 초 영국의 케이트 미들턴 세손빈이 입었던 긴 소매 레이스 드레스가 유행이었다면 하반기 유행은 좀 더 가벼워진 시스루 소재와 다양한 네크라인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 메이크업&헤어… 자연스럽고 로맨틱한 소녀 분위기

가을과 겨울 신부들의 메이크업은 동안(童顔) 열풍에 힘입어 맑고 투명한 피부표현이 중요해졌다. 피부 상태에 따라 얼굴 전체에 파운데이션 소량을 골고루 펴 바르고 전체적으로 자연스러운 피부 톤을 연출하는 것. 화장을 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치밀하게 정돈된 완벽한 피부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색조화장을 통해 강조하는 부위도 달라졌다. 올봄과 여름 촉촉한 피부에 핫핑크나 오렌지 계열로 입술을 강조했다면 가을과 겨울은 눈매를 자연스럽게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급스러우면서도 소녀처럼 밝은 이미지를 위해 베이지색과 브라운색이 섞인 섀도로 음영을 주고 아이라인과 속눈썹을 또렷하게 강조해 눈매를 표현하는 게 특징이다.

헤어스타일의 경우 여성미를 강조하도록 목과 어깨선을 아름답게 보이는 것이 핵심이다.

○ 스튜디오… 본식 사진도 독특한 스냅사진

인위적인 느낌을 자제하고 개성 있는 색감의 웨딩사진이 인기다. 예쁜 배경과 포즈도 중요하지만 사진 속 신랑 신부가 표현하는 감성을 사진에 사실적으로 담는 것이 관건이다.

본식 사진의 경우에는 지난해부터 스냅사진 위주의 촬영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식전에 찍는 스튜디오 사진처럼 독특하고 개성적인 사진이 등장한 것이다. 김 팀장은 “올 하반기 웨딩사진은 아날로그 감성이 묻어나는 부드러운 톤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자연을 배경으로 하거나 빈티지한 소품을 이용한 콘셉트는 지난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고 전했다.

○ 허니문… 정형화된 패키지보다 자유여행

허니문은 여전히 하와이 지역이 강세다. 하와이는 호주나 유럽처럼 일정이 빡빡하지 않고 볼거리와 체험활동이 다양한 곳이다. 멕시코 칸쿤도 요즘 들어 선호되는 지역 중 하나. 태국, 발리,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의 수요도 꾸준히 높다.

일정이 정형화된 패키지 상품보다 개별여행이 늘어난 것도 달라진 점이다. 특히 하와이와 유럽지역의 경우 에어텔(항공권+호텔숙박권)이나 여행객들이 직접 코스를 짜는 자유 여행이 늘고 있다.

○ 예물… 다양하게 연출 가능한 가드링 선호

예물은 간결하면서 실용적인 제품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며 종류가 다양해졌다. 메인 반지와 더불어 여러모로 활용 가능한 겹반지(가드링)들이 속속 출시돼 예비 부부에게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메인 링 하나에 가드링을 바꿔 사용하며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란한 색상과 무게감 때문에 외면 받던 유색 보석이 인기를 끄는 것도 올해의 특징. 핑크골드로 장식된 루비 세트나 그린, 핑크 사파이어 등 여러 색상과 소재의 제품이 속속 출시돼 이색적인 예물을 찾는 예비 부부들이 선호하기 시작했다.

○ 한복… 차분한 원단에 포인트로 밝은 느낌

한복은 계절과 식장의 분위기를 고려하는 게 중요하다. 올봄과 여름 한복 트렌드가 사랑스러운 파스텔 색상이었다면 가을과 겨울은 차분하게 톤이 가라앉은 색상을 바탕으로 하되 포인트로 밝은 느낌을 가미하는 게 특징이다.

날씨가 쌀쌀해질수록 원단은 따뜻한 느낌이 나는 명주나 누비 소재가 선호되며 품위 있어 보이는 양단 역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도움말=듀오웨드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