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대 ‘후반’ 청년들의 고용률이 크게 낮아지면서 이들이 다른 청년 연령층에 밀리는 ‘샌드위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17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20대(20∼29세)의 고용률은 58.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8%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2분기(4∼6월) 이후 5개 분기 만의 하락이다.
20대 고용률 하락은 25∼29세인 20대 후반의 채용이 줄어든 탓이다. 올 3분기 20대 후반의 고용률은 69.5%로 지난해 3분기에 비해 1.4%포인트 급락해 2010년 1분기(1∼3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반면 20대 초반(20∼24세)의 고용률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포인트 오른 45.3%로 나타났다. 30대 초반(30∼34세) 역시 72.7%로 1.8%포인트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고졸채용 확대와 경력직 선호경향이 겹쳐 20대 후반이 고용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20대 후반을 제외한 주변 연령층의 고용률이 높아진 것으로 볼 때 20대 후반 청년들이 다른 연령대와 치열하게 일자리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채용을 미루거나 대졸 신입사원보다는 고졸 또는 경력직 채용을 선호하는 점도 20대 후반의 고용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혔다. 이에 따라 현재의 20대 후반 청년층이 외환위기 때 대학을 졸업해 취업에 어려움을 겪었던 ‘IMF 세대’와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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