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스타일’ 열풍으로 주가가 급등했던 ‘싸이 테마주’의 인기가 주춤하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들은 해당 종목의 대주주가 잇따라 고점에 주식을 현금화하며 주가 하락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디스플레이 부품업체 ‘디아이디’는 19일 장 마감 후 최대주주인 일본기업 ‘코와’가 보유 지분 일부를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디아이디는 싸이의 아버지인 박원호 회장이 대표로 있는 디아이가 2대 주주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싸이 테마주로 꼽혔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와는 12, 15일에 각각 20만 주씩 총 40만 주를 평균 9636원에 매도해 총 38억5400만 원을 현금화했다. 코와는 2010년 2월 디아이디의 주식 689만 주(36.6%)를 매수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당시 매수가(주당 1526원)를 감안하면 코와는 총 32억 원의 차익을 챙긴 셈이다.
이미 증시에 코와의 매도 소문이 퍼지면서 디아이디 주가는 3거래일 연속 하한가로 주저앉았다. 코와가 주식을 처분한 15일 최고점(1만300원)이던 주가는 22일 5000원대로 떨어졌다. 디아이디에 투자한 개인투자자 K 씨는 “9700원일 때 주식을 샀기 때문에 지금은 하루에 1000만 원씩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싸이 테마주의 대표주자인 ‘디아이’도 싸이의 친할머니이자 대주주인 이애숙 씨(지분 3.85%)의 매도 소식이 알려지며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이 씨는 디아이의 주가가 최고점이던 15일 보유주식 5378주를 매도했다. 이 씨의 매도 물량은 적었지만 불안을 느낀 개미들이 대거 매도에 가세하면서 주가가 15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면치 못했다. 22일 주가가 다시 상한가로 돌아섰지만 개인들 사이에선 ‘대주주 매도 리스크’가 아직 채 가시지 않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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