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 PB의 재테크 어드바이스]부자는 현재 뜨는 것보다 미래를 주목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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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투자의 ‘현장’인 증권사 프라이빗뱅킹(PB)센터에서는 어떤 정보들이 오갈까요. 그 궁금증을 ‘마스터PB의 재테크 어드바이스’ 코너에서 풀어드립니다. 주요 증권사의 간판급 상담사인 마스터PB들이 생생한 투자 움직임과 재테크 정보를 소개합니다. 필진은 백혜진 삼성증권 도곡지점 PB팀장, 임민영 한국투자증권 압구정PB센터 마스터PB, 최승희 우리투자증권 골드넛멤버스WMC PB팀장, 이경민 대우증권 PB갤러리아 GM(그랜드마스터) PB입니다. 》
증권사 지점을 찾으면 객장의 창구나 별도의 상담실에서 전문 상담사인 프라이빗뱅커(PB)를 만날 수 있습니다. 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창구 외에 상담실은 어떤 모습이고 또 어떤 대화가 오가는지 궁금하게 여기는 분이 많으시죠.

보통 상담실은 소파와 TV로 잘 꾸며져 있답니다. 이곳 PB들의 책상에는 모니터 2대, 전화기 2대가 놓여 있죠. 본인의 휴대전화까지 3대의 전화기를 사용하고 모니터에 뜨는 정보를 지켜보며 고객들과 전화로 투자 상담을 하기도 하고 주식주문을 받기도 합니다.

엊그제 동료 PB가 자리를 비운 새 전화를 당겨 받았어요. 담당직원이 상담 중이어서 급한 일이면 대신 도와드리겠다고 했더니 고객께서 대뜸 “요즘 뭐에 투자하면 좋아요?”라고 하시지 뭐예요.

이 말은 “요즘 무슨 반찬이 맛있어요?”라는 질문과 비슷하죠. 질문의 범위가 넓어 답변도 포괄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정확한 답을 드리려면 이전에 어떤 것들을 주로 먹었는지(투자경험), 재료는 무엇이 있는지(자산의 구성), 안 먹는 음식이 있는지(투자성향), 식사준비까지 시간은 얼마나 남아있는지(투자기간) 등을 알아야 하니까요.

이 모든 걸 묻고 설명할 수는 없고 뭔가 답변을 드려야 하는 상황에서 튀어나온 제 대답은 이랬습니다.

“내년부터 종합과세의 대상이 늘어나고 각종 세제가 강화되는 추세이므로 요즘은 고객들이 절세 관련 투자에 관심이 많습니다. 즉시연금이나 저축보험, 브라질 국채를 통해 비과세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장기채권에 투자하면 분리과세를 통해 종합과세에 대비할 수도 있습니다.”

담당자와 자세한 상담을 거친 뒤 투자하라는 인사말로 전화를 끊으면서 마음 한쪽에 좀 더 자세히 설명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어요. 주식도 비과세상품이란 걸 빼먹은 거죠. 올 한 해 지루한 박스권 움직임을 보였던 증시 때문에 ‘주식에 새로 투자하기보다는 오르면 팔라’고 권유하며 한 해를 보냈습니다. 이 때문에 ‘주식매매차익은 비과세’란 말씀을 드리지 못했던 거죠.


자연에도 사계절이 있듯이 투자시장도 물가와 성장률을 축으로 각각의 국면과 그때마다 유리한 투자자산이 존재하는 ‘사이클’이 있습니다. 지금은 글로벌 저성장과 고용시장의 회복지연에다 물가압력은 다소 낮고, 미국과 유럽의 통화완화정책을 통한 경기부양 국면에 있습니다. 따라서 요즘 채권투자가 투자의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언론에도 채권투자에 대한 뉴스가 많이 나오죠.

그러나 현 시장 상황에만 치중해 특정 자산군(群)에 집중 투자해서는 곤란합니다. 넓고 길게 봐서 선제적 시장대응을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다음 국면에서는 주식의 수익성이 가장 높을 수 있으므로 더이상 주식 비중을 적극적으로 줄이기보다는 주식자산을 영리하게 보유할 필요가 있습니다.

요즘 같은 종목 장세에 어떻게 투자하는 것이 좋을까요. 좋은 펀드에 투자하는 게 손쉬운 방법이죠. 좋은 펀드란 시장상황에 맞는 업종과 종목으로 구성돼 있고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입되며 운용 성과도 꾸준히 상위에 속하는 펀드입니다.

다시 한 번 기억해야 할 점은 주식투자가 다음 국면의 유망투자일 가능성이 높을 뿐 아니라 절세투자의 한 축이라는 사실입니다.

백혜진 삼성증권 도곡지점 PB팀장
#재테크어드바이스#백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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