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겨울 아웃도어 제품을 입는 이와 만드는 이가 공통적으로 빠지는 딜레마다. 따뜻한 옷은 두꺼워 둔해 보인다. 두꺼워질수록 당연히 무거워져 야외활동에도 적합하지 않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모두 ‘추위를 잘 막으면서도 얇고 가벼워야 한다’는 모순적인 목표를 추구하며, 첨단기술을 동원해 가능한 한 물리법칙의 한계를 벗어나려 한다.
여행과 일상생활에 모두 어울리는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를 브랜드 콘셉트로 삼는 머렐은 올해 가을 겨울 주력상품으로 내세운 ‘화이트아웃 남성용 재킷’으로 방한 기능과 디자인, 활동성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각오다.
이 제품은 기본적으로 통풍기능이 뛰어나지만 차가운 외부 바람은 막아주는 윈드스토퍼 소재를 적용한 구스다운 제품이다. 보온성과 복원력의 척도인 필파워(FP)가 800에 이르고, 입체적인 절개라인에 변형 퀼팅 라인이 날씬해 보이는 효과를 준다.
등은 열을 담아주는 매시 소재로 처리해 ‘따뜻하지만 멋져 보이는’ 옷을 추구했다. 머렐 로고가 박힌 후드는 붙였다 뗄 수 있으며 별도로 ‘패커블 주머니’가 있어 휴대성을 높인 점도 돋보인다. 블루, 그린, 오렌지 세 가지 색상에 95∼110 사이즈가 있다. 가격은 52만 원.
의류로도 잘 알려져 있지만 원래 머렐은 100% 수공으로 제작한 카우보이용 부츠로 시작한 글로벌 슈즈 브랜드다. 신발 부문 머렐의 올해 가을 겨울 주력 아이템 ‘머렐 레퓨지 울트라 고어텍스’는 등산뿐 아니라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에서도 신을 갈아 신지 않아도 되게 해주는 다목적 제품이다.
머렐이 독자 개발한 에어쿠션 시스템이 격렬하게 움직일 때에도 신은 이가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도록 해 오래 걸어도 피로감을 덜 느낀다는 설명이다. 특히 충격흡수 패드가 걸을 때 발생하는 충격을 줄이고 발이 안쪽으로 향하는 ‘회내 작용’을 효과적으로 조절해 안정감 있게 걸을 수 있게 해준다. 힐 부분 지지대를 강화해 거친 지형 위에서도 흔들림 없이 산행을 할 수 있으며 쿠션 기능은 신을 신은 지 1년이 지나도 성능이 95% 유지되도록 설계됐다.
항균물질이 들어 있어 냄새를 유발하는 균의 번식을 억제하고 신발의 냄새를 효과적으로 방출해 ‘말 못할 고민’으로 고생해온 등산 애호가에게 상당한 도움이 될 듯. 250∼290mm까지 사이즈가 있으며 남성용 가격은 24만9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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