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I지속가능성지수 1위 기업]우리사회 착한기업들, 지속성장의 파수꾼

  • Array
  • 입력 2012년 10월 25일 03시 00분


한국표준협회, 2012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 KSI 1위 기업 발표



‘경제민주화’ 그리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

최근 대선 주자들이 내세운 경제 분야에서의 핵심 키워드들이다. 시민사회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본격적으로 ‘기업의 의무와 책임’에 대해서 역설하기 시작한 것이다. 내용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 ‘이윤만을 좇는 기업은 성장은 가능하겠지만 사회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경험에서 비롯됐다는 평가다.

앞으로는 기업들이 먼저 환경, 노동, 인권, 지배구조 등 국제사회가 요청하는 사회적 책임 기준을 지킬 것을 요구하면서 동시에 정부도 이런 ‘착한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선택의 문제가 아닌 기업 생존의 필수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의미인 셈이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한국표준협회(회장 김창룡)는 2005년부터 한국을 대표하여 사회적 책임 국제표준 개발(ISO 26000)에 참여해왔다. 나아가 ISO 26000 이행수준 진단 체크리스트, ISO 26000 이행가이드를 개발하고 무료 세미나를 통해 이를 소개하는 등 국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해 노력했다.

이런 노력의 결실이 2009년 시작된 한국표준협회의 KSI(Korean Sustainability Index) 조사다. 기존의 외부 전문가집단이 일방적으로 평가하는 모델을 보완해 대규모 이해관계자들(Stakeholders)을 평가자에 포함시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여부를 평가하는 시스템이다.


한국표준협회는 올해도 159개 국내 대표 기업의 사회적 책임 현주소를 경제·사회·환경 전문가들과 2만703명의 다양한 기업 이해관계자들의 설문내용을 바탕으로 평가했다.

조사 결과 국내 기업 전체의 KSI 평균 점수는 57.67점으로 60점을 넘는 기업이 많지 않았다. 아직도 국내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이 그리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을 드러내는 성적이다.

하지만 2009년 50.12점, 2010년 53.52점, 2011년 56.01점에 비해서는 조금씩 점수가 높아지고 있어 고무적이다. 업종별로는 생활용품, 대형마트, 화장품 업종의 점수는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철강, 의류업의 점수는 낮았다.

대부분의 이해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바라보는 관점 또한 상이했다. 소비자는 제품·서비스에 대한 안전성과 소비자의 불만·분쟁 해결 노력을 중요시했다. 투자자는 인재 확보와 이사회 책임성 강화 요구에, 협력업체는 공정한 고용 및 고용관계 보장에 관심이 높았다. KSI 조사 결과에서도 볼 수 있듯이 주주의 이윤 극대화와 고객만족은 더이상 기업 경영 목표의 전부가 아니다. 기업들은 고객과 직원, 협력업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만족과 나아가 사회를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통해서 사랑받고 지속가능할 수 있다.

또한 한국표준협회는 2008년부터 보고서 가이드라인을 제정한 GRI와 협력하여 KRCA(Korean Readers′ Choice Award) 조사를 실시하여 우수 ‘지속가능성보고서’를 선정·수상하고 있다.

올해도 2011년 9월부터 2012년 8월까지 발간된 국내 81개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 25일 열리는 ‘2012 대한민국 지속가능성대회’에는 언스트 리터링겐 GRI 대표가 직접 참석해 우수보고서를 시상한다.

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