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가는 공기업]동반성장으로 기술력 갖춘 회사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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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29일 03시 00분


한국전력기술


한국전력기술은 1975년 원자력 및 화력발전소 설계기술 자립을 목표로 탄생했다. 이후 연구개발(R&D)을 통해 원자력발전소를 자체 설계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회사로 우뚝 섰다. 에너지 사업은 그 특성상 다른 주체와 협력하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 이 때문에 이 회사는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전제조건이 ‘동반성장’이라 믿고 관련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한국전력기술은 2005년 중소기업 지원 전담조직을 만들어 지금까지 운영할 만큼 동반성장에 관심이 많다. 2010년 12월에는 80여 개 협력업체 대표가 참석해 동반성장 콘퍼런스를 열고 중소기업들과의 상생(相生)의지를 다짐하기도 했다. 한국전력기술 관계자는 “중소기업에 보유기술을 전수하고 함께 연구하며 중소기업이 만든 제품을 직접 사서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물을 지원하기보다 중소기업이 자립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출 수 있게 도와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정부로부터 수주한 기술개발 과제를 중소기업과 함께 하고, 이 기술을 해당 기업이 사업화할 수 있게 돕는 사례도 적지 않다. 한국전력기술은 지난해 중소기업인 스마트론과 ‘신재생에너지 관련 혼소기술’을 공동으로 특허출원한 뒤 사업화했다. 혼소기술은 화석연료인 석탄에 하수 슬러지를 건조해 만든 신재생에너지를 혼합해 전기를 만드는 방식으로, 유연탄 사용량을 평균 2.5%가량 절감할 수 있다. 여기서 한국전력기술은 기반 기술을 제공해 혼소기술 개발을 도왔다. 이 회사로부터 ‘발전소용 교반기 날개’ 기술을 배워 사업화한 중소기업들은 94억 원의 매출을 내기도 했다.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협력사들의 인재양성과 기술수준 향상이 자사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올해로 3기를 맞는 파워 엔지니어링 스쿨은 한국전력기술이 보유한 전문기술을 가르치는 프로그램으로, 협력사 직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정보화교육, 원자력·화력 엔지니어링 교육도 인기 강좌 중 하나다. 원자력·화력 발전소에 들어가는 각종 기술을 눈으로 볼 수 있게 한다는 목표로,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발전소 견학행사도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올해 한국전력기술은 신기술 공동 특허출원 건수를 늘리고 협력사 온라인 교육과정을 새로 만드는 한편, 중소기업들이 국내 전시회에 참여하는 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중소기업제품 우선구매비율을 확대하는 등 기존에 했던 프로그램도 시행 범위를 확대해 추진한다.

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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