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및 석유 대체연료의 품질과 유통을 총괄하는 유일한 공공기관인 한국석유관리원의 강승철 이사장은 올해를 ‘가짜 석유 근절 원년’으로 선포하고 철저한 단속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강 이사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가짜석유를 취급하다 적발된 주유소는 행정처분과 형사처벌, 부당이득 환수 등을 통해 패가망신에 이르도록 하겠다”고 말한다.
용제에 톨루엔, 메탄올이나 등유를 섞어 만드는 가짜 석유의 배출가스에는 발암성 물질인 벤젠, 자일렌, 포름알데히드가 다량 함유돼 있다. 미세입자 배출량도 정상 제품의 60배가 넘는다. 환경이 오염되는 것은 물론이고 심장병, 기관지염, 천식 등 신체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석유관리원은 가짜석유 제조·유통·판매업자에 대한 철저한 단속과 수개월에 걸쳐 원료 공급자까지 추적하는 치밀한 업무추진으로 올 9월에는 1조 원 규모의 가짜 석유 유통조직을 적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강 이사장은 “집중단속으로 가짜 휘발유 취급이 어려워지자 등유·윤활기유 등을 혼합한 가짜 경유와 정량 미달 판매행위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석유 유통질서를 흔들고, 다수의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를 반드시 뿌리 뽑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석유관리원은 효율적인 단속을 위해 현장 단속 인력을 대폭 확충하고 첨단 장비를 활용하는 한편 불법 유통 이상 징후를 즉시 포착할 수 있는 석유수급 보고 전산시스템 구축을 추진 중이다. 또 석유 사업자의 구매, 판매 등 물량 정보를 분석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한 상황실을 가동해 이를 가짜 석유 단속에 활용할 계획이다. 기존에 손으로 보고서를 쓰던 방식에서 전산화로 보고 주기를 단축해 업무 효율성을 배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관리원은 아울러 작년 말부터 가짜 석유에 대한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찾아가는 자동차연료 무상분석 서비스’를 전국 각지에서 시행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차량에서 직접 연료를 뽑아내 현장에서 곧바로 가짜 석유 여부를 판별해주는 서비스이다. 연료 분석결과 가짜 석유로 판명되면 곧바로 해당 석유를 판매한 주유소를 역추적해 단속에 나서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으로 활용된다.
석유관리원 측은 “모든 국민이 안전하게 석유에너지를 소비할 수 있도록 하자는 설립 취지에 맞춰 대한민국 모든 석유의 품질 및 유통전반을 철저하게 관리·감독·조정하는 석유시장의 컨트롤타워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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