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안전공단의 지속가능경영 키워드는 ‘교통사고 줄이기’다. 공단은 1981년 국민들이 도로와 철도, 항공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설립된 만큼 실생활에 밀접한 도로 교통사고를 우선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국내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22만1711건. 이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람도 5229명에 이른다.
자동차 1만 대당 사망자 수는 2009년 기준 2.8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2개 회원국 중 30위에 해당한다. 슬로바키아와 터키 두 나라를 제외하면 교통안전 수준이 한국보다 열악한 OECD 회원국이 없는 셈이다.
공단은 이 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가 2008년부터 추진하는 ‘교통사고 사상자 절반 줄이기’ 대책의 시행을 맡고 있다.
우선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교통문화 개선운동을 벌이고 있다. 전 좌석 안전띠 매기, 운전 중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시청 안하기, 에코드라이브, 교통약자 배려 등이 공단이 추진하는 4대 캠페인이다.
이 중에서 공단이 가장 중시하는 캠페인은 전 좌석 안전띠 매기다. 공단 자료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5%대로 OECD 최하위 수준이다. 만약 뒷좌석에서도 안전띠를 의무 착용하면 국내 교통사고 사망자는 1년에 600명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또 음주운전보다 더 위험하다고 평가받는 DMB 시청 안하기 운동과 교통약자 배려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사람들이 교통사고가 나면 ‘운이 없다’고 말하곤 하지만 실제 사고 원인을 조사해 보면 90% 이상이 운전자 과실”이라며 “운전대를 잡는 사람들의 의식부터 바꿔야 교통사고 줄이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교통문화 개선 외에 인프라 개선도 공단의 주요 업무 중 하나다.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의 도로구조를 바꾸는 한편으로 졸음운전 예방을 위해 차량이 지나가면 소리가 나는 ‘요철 포장’ 지역을 고속도로에서 자동차 전용도로와 국도로 확대한다.
보행 교육을 통해 등하굣길 어린이와 고령자 교통사고 줄이기에도 나섰다. 공단은 전직 경찰과 교사 등 퇴직인력과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교통안전 전문인력을 양성해 현장 학교에 배치하고 있다. 교통 전문인력 투입 학교는 2010년 38곳에서 올해 524곳까지 늘었다.
또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올해 5월 말까지 5489명에게 올바른 도로횡단 방법과 야간 통행법을 교육하는 한편으로 야광지팡이 등 안전장비도 지급했다.
공단 측은 “여전히 국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많지만 2007년 연간 6166명에서 지난해 5229명까지 15%가량 줄었다”며 “자동차 대수 증가에 따라 사고 건수 자체가 당분간 늘더라도 도로 안전설계와 교통문화 개선 등을 통해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계속 줄여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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