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식기세척기 중 가격이 저렴한 국산제품이 비싼 외국산보다 성능이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소비자원이 동양매직, LG전자, 밀레코리아, 화인어프라이언스 등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4개 브랜드의 최신 제품 중 용량이 큰 모델을 비교 평가한 결과다. 평가는 오염된 그릇, 컵 등 40개 식기를 세척하는 과정에서 △세척력 △세척시간 △전기·물 사용량 △소음 △건조 성능 △안전성 △보유 기능 등 7가지에 대해 이뤄졌다.
28일 소비자원에 따르면 약 60만 원대로 4개사 중 가장 저렴한 동양매직(DWA-3320D) 제품은 식기 40개를 모두 깨끗이 씻어내 세척력이 가장 우수했다. 시간도 자동, 강력 등 모든 코스를 각각 2시간 안에 끝내 가장 짧았다. 특히 강력코스는 105분이 걸려 밀레코리아(G5100SC) 제품(171분)보다 약 1시간가량 빨랐다. 보유 기능도 잠금장치, 종료알람, 분리세척 등 다른 식기세척기가 가진 기능을 전부 갖고 있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외국 브랜드는 가격에 비해 성능은 그다지 뛰어나지 않았다. 180만 원대인 독일의 밀레코리아 제품은 자동 코스를 사용했을 때 제대로 씻기지 않은 식기가 평균 1, 2개 나와 세척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소음에서는 타사 제품에 비해 최대 7dB(데시벨) 이상 적어 최고 점수를 받았다. 독일의 화인어프라이언스(SN25E230EA)도 가격이 198만 원으로 가장 비쌌지만 세척력에서는 동양매직 제품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경록 한국소비자원 기계전기팀장은 “밀레코리아 등 외국 업체들이 내구성과 디자인, 그리고 우수한 부품을 사용해 가격이 높다고 주장하지만 객관적으로 평가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조 팀장은 이어 “식기세척기를 선택할 때 세척력, 보유 기능, 가격 수준 등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좀 더 자세한 조사 내용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개설한 인터넷 홈페이지 ‘스마트컨슈머(www.smartconsumer.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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