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험 없어요!” 맞선女 말 믿었다간…

미혼남녀 2명 중 1명은 맞선 상대에게 자신의 신상정보를 허위로 제공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남성은 본인이나 중매인의 실수에 의해 잘못 전달됐다고 응답한 반면, 여성은 스스로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부풀렸다는 답이 많았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지난 18일부터 25일까지 전국 미혼남녀 532명(남녀 각 266명)을 대상으로 ‘맞선 상대에게 허위 신상정보를 제공한 경험’을 질문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이 ‘있다’고 답했다. ‘한두 번 있었다’고 답한 비중은 남성 40.6%, 여성 42.1%, ‘가끔 있다’는 남성 7.5%, 여성 10.9%로 나타났다. 반면 ‘없다’고 답한 비중은 남성 51.9%, 여성 47.0%였다.

‘맞선 상대에게 허위 신상정보를 제공한 적이 있을 경우 그 이유’로는 남성 32.4%가 ‘중매인이 잘못 전달해서’로 가장 많았고, 25.5%는 ‘대화 의도가 빗나가서’라고 답하는 등 57.9%가 자신이나 중매인의 실수에 의해 허위 정보를 전달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 응답자의 42.9%가 ‘좀 더 상대 호감도를 높이기 위해’라고 답했으며, 32.7%는 ‘장점 위주로 언급하려고’로 답해 적극적이고 의도적으로 허위 정보를 제공했다는 비중이 75.6%로 높았다.

손동규 비에나래 대표는 “맞선 후 상대의 허위 신상정보가 문제되는 사례가 종종 있다”며 “특히 여성의 경우 배우자감을 상향 지원하는 과정에서 적극적 의도가 개입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상대에게 건넨 허위 내용’에 대해서는 남녀간 큰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가족 사항’(41.1%)을 속인 적이 가장 많았고 다음은 ▲직장 및 연봉(26.0%) ▲성경험(20.5%) ▲신체조건(8.9%) 등이었지만, 여성은 ‘성 경험’(34.7%)에 대해 솔직하지 않았다는 비중이 가장 높고 ▲가족 사항(27.9%) ▲성형과 신체조건(14.3%) ▲종교(12.9%) 등이 뒤를 이었다.

조은영 명품매칭 팀장은 “결혼을 하면 여성들은 시가와 뗄 수없는 관계에 놓이기 때문에 자신들에게 불리한 사항을 밝히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며 “또한 여성들에게는 아직도 혼전 순결이 미덕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이성 관계를 꼭꼭 숨기려는 의식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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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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