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리모컨 대신 눈동자의 움직임만으로 TV를 조작할 수 있는 ‘시선인식 기반 차세대 사용자경험(UX) 기술’을 개발했다고 방송통신위원회가 30일 밝혔다.
이 기술은 특수 안경 등 보조 장치 없이 맨눈으로 화면을 응시하는 것만으로도 TV의 각종 메뉴를 조작할 수 있게 도와준다. 예컨대 사용자가 스마트TV 화면의 배너를 1초 이상 쳐다보면 마우스로 클릭하는 것처럼 해당 배너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TV 화면 아래 달린 카메라는 사용자의 시선이 어느 곳에 머무르는지 알아내기 위해 사람의 동공을 세밀하게 포착한다.
이 같은 시선인식 기술이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기존 기술은 PC에서 활용할 수 있는 근거리용이지만 새 기술은 2m 이상 먼 거리에 있는 TV 같은 대형 화면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단순한 메뉴 조작뿐 아니라 문자를 입력할 수 있는 영상 키보드 기술도 함께 개발돼 인터넷 검색이나 문서작업도 할 수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 기술을 기업에 이전하면 리모컨 버튼을 누르기 힘든 지체장애인의 정보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시선 추적을 응용한 차세대 게임이나 자동차 운전자의 졸음운전 감시, 홍채 정보 기반의 본인 인증 서비스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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