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힘들면… 백화점 경품도 ‘다이어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31일 03시 00분


3년전엔 아파트-우주여행권… 요즘은 가전 등 실속형 상품

최근 경기침체와 실속형 소비자들의 증가로 백화점의 ‘미끼용’ 대형 경품이 축소되고 있다. 최근 소비자들은 대형 아파트나 우주여행처럼 눈길을 끌지만 당첨될 확률이 낮은 대형 경품보다는 가격이 낮아도 당장 손에 쥘 수 있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추첨을 통해 선물을 받는 경품을 없애고 일정 금액 이상 제품을 사면 무조건 주는 사은품으로 전환하는 백화점도 늘었다.

대형 경품으로 유명한 롯데백화점은 다음 달 2일 시작하는 창립 33주년 기념 경품 행사의 상품으로 기아자동차 K7과 삼성전자 가전 3종 세트(TV 냉장고 세탁기)를 내놓는다. 롯데백화점은 2009년에 아파트(롯데캐슬·5억8000만 원 상당)와 우주여행권, 남·북극점 여행권을 경품으로 내걸었고, 2010년에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트랜지션·테라후지아사 제조)와 황금 거북선 등을 내놓은 바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불황 여파로 백화점 경품에 투입하는 절대 액수가 줄어들었고, 가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경품을 증정하는 것이 업계 트렌드”라고 설명했다.

2010년에 1억 원 상품권과 에쿠스 리무진을 경품으로 내걸었던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경품 행사를 없앴다. 그 대신 일정 금액만큼 사면 무조건 주는 사은품 수량을 40%가량 늘렸다. 이대춘 현대백화점 마케팅팀장은 “소수에게 대형 경품을 몰아주기보다는 다수에게 혜택을 나눠 주는 것이 사은품 전략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올해 창립 행사에서 경품 행사를 없애고 구매 금액의 5%를 증정하는 일반적인 상품권 행사만 벌일 예정이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백화점#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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