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뉴 SM5’ 5만 대를 판매해 국내 중형차시장 점유율을 22%까지 끌어올리겠습니다.”
2일 경기 파주시 문발동 파주출판단지에서 열린 르노삼성자동차의 ‘뉴 SM5 플래티넘’ 발표회장에 선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의 목소리는 비장했다.
한국말로 인사를 건넨 그는 “1998년 SM5가 한국에 나온 뒤 올해 10월 말까지 누적 판매 86만 대를 기록했다”며 “외관이 혁신적으로 바뀐 이번 신모델은 SM5 100만 대 판매 달성뿐만 아니라 르노삼성차가 재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M5는 르노삼성차의 첫 모델이자 10여 년간 이 회사를 이끌어온 베스트셀러다. 과거 국산 중형차시장을 사실상 독점한 현대자동차의 ‘쏘나타’, 기아자동차의 ‘옵티마’와 맞대결을 벌일 수 있는 유일한 모델이기도 했다. SM5의 1, 2세대는 닛산의 ‘맥시마’와 ‘티아나’의 플랫폼(차체 뼈대)을 가져와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2010년 출시된 3세대는 프랑스 르노의 ‘라구나’ 플랫폼을 사용하면서 국내 고객에게 낮선 이미지를 줬다. 3세대 SM5의 올해 1∼10월 판매량은 2만5336대로 전년 대비 39.7% 줄었다.
르노삼성차는 3세대 모델의 전면부 디자인을 완전히 바꾸고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장비를 기본으로 넣은 이번 모델이 르노삼성 부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규호 상품마케팅팀 부장은 “국내 소비자들이 차량을 선택할 때 가장 우선시하는 것은 외관 스타일”이라며 “이번 신제품은 이런 점을 고려해 르노삼성디자인센터의 한국인 디자이너들이 한국인의 기호에 맞는 디자인을 직접 개발했다”고 말했다.
안전장비의 경우 고급 대형 세단이나 수입차에서 볼 수 있던 시스템이 들어 있다. 시야의 사각지대로 차량이나 물체가 접근하면 이를 알려주는 사각지대정보시스템(BSW)은 동급 최초로 장착됐다. 또 타이어의 공기압이 부족하면 경고신호를 보내 타이어 파열을 예방해주는 타이어 공기압 자동감지 시스템도 기본으로 적용했다. 연료소비효율은 동급 가솔린 중형세단 중 최고 수준인 L당 14.1km. 가격은 2180만∼2759만 원으로 기존 모델보다 약 40만 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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