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뽑았던 10곳중 9곳 “더 안늘릴것”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6일 03시 00분


전경련, 511개 기업 조사

재취업 전선에 나선 베이비부머(1955∼63년생)를 뽑은 중소·중견기업 가운데 향후 베이비부머 채용을 더 늘리겠다는 기업은 10곳 중 1곳에 그쳤다. 당장 성과를 내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나이가 많은 탓에 지시를 하거나 팀워크를 발휘하기가 어렵다는 게 이유다.

5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가 중소·중견기업에 재취업한 중견인력 549명과 채용기업 511개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해당 기업들 가운데 ‘베이비부머 출신 중견인력이 업무 성과 향상에 기여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68.1%였다. 하지만 앞으로 베이비부머의 채용을 확대하겠다는 응답은 11.2%에 그쳤다.

‘현 인원만 유지하겠다’는 응답이 40.3%로 가장 많았고 ‘현재 채용한 중견인력의 업무성과를 보고 판단하겠다’(37.4%), ‘채용을 줄이겠다’(2.0%) 등 80% 가까운 기업이 중견인력 채용 확대에 소극적이었다.

협력센터 측은 “대기업에서 익힌 중견인력의 전문성과 경험이 회사의 성과에 도움이 된다는 데는 업체들도 동의하지만 이들의 나이가 부담되기 때문에 향후 중견인력의 채용 확대를 망설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은 중견인력을 업무에 활용하는 데 어려운 점으로 ‘나이가 많아 업무 지시가 쉽지 않다’(23.7%)는 점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나이 차 때문에 기존 직원과 팀워크 발휘가 어렵다’(18.8%), ‘기업 문화 및 조직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다’(18.2%), ‘건강상 문제가 발생될까 염려된다’(15.1%), ‘청년층에 비해 업무효율이 떨어진다’(12.9%) 등을 들었다.

재취업에 성공한 베이비부머의 85.4%는 “재취업한 직장과 업무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재취업한 회사에서 희망하는 근속연수는 ‘5년 이상’(56.8%)이 가장 많았고 ‘3년 이상’(14.4%), ‘2년 이상’(10.4%) 순으로 나타나 채용 기업과 재취업 인력 간에 상당한 인식 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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