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시중은행의 1억 원 이하 정기예금 잔액은 181조3000억 원으로 전체의 31.0% 수준이었다.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예금 잔액의 규모는 10년 전인 2002년 6월 말(100조6000억 원)보다 늘었지만 비율(41.7%)은 10%포인트 이상 줄었다.
반면 10억 원을 초과하는 정기예금은 2002년 말 85조4000억 원(35.4%)에서 2010년 6월 말 기준 259조9000억 원(54.4%)까지 규모와 비율이 모두 급증했다.
전체 금액을 계좌 수로 나눈 계좌당 금액을 봐도 양극화 현상은 뚜렷하다. 1억 원 이하 정기예금의 계좌당 잔액은 2002년 6월 말 1307만 원에서 올해 6월 말 1289만 원으로 줄었다. 반면 10억 원 초과 정기예금은 2002년 6월 말 50억2400만 원에서 올해 6월 말 66억900만 원까지 16억 원가량 증가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게 되자 고액자산가들이 정기예금에 돈을 넣어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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